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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만의 역영 행복했어요”
70년대 여자수영 스타 최연숙씨 800m 자유형 완주
기사입력  2019/08/12 [13:27] 최종편집    이기원 기자
    “37년만의 역영 행복했어요”

[KJA뉴스통신] 떨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출발대에 섰다. 37년만에 선 자리. 수도 없이 많은 대회를 치렀지만 이 순간 그녀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출발신호가 울렸다. 반사적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최연숙씨. 12일 오전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가 열린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주경기장. 70년대 중후반 한국 여자수영의 기록 제조기였던 최연숙씨의 37년만의 역영이 그렇게 시작됐다.

2년 전 찾아온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아직 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녀는 힘껏 손을 내저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지난 6월에야 뒤늦게 훈련을 시작했고 그나마 하루에 겨우 40여분 정도 밖에 연습할 수 없어서 그녀는 이번 대회의 목표를 800m 완주로 정했다.

그녀는 첫 50m를 41초53, 100m를 1분28초82에 끊으며 함께 경기를 펼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연령대도 다르고 각자의 기준기록도 달라 순위가 의미는 없지만 37년만에 역영을 펼치는 그녀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었다.

최씨는 역영 끝에 13분29초36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970년대 당시 세웠던 자신의 최고기록 10분5초와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37년만의 도전, 그리고 60대에 세운 이 기록도 더없이 값지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에서 나온 최씨는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37년만에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물을 가르니 이제야 비로소 나를 되찾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애초에 부담은 없었지만 자신과 약속했던 800m 완주라는 목표를 달성해 뿌듯하고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부담없이 수영을 하면서 건강도 되찾고 삶의 활력도 얻겠다”고 말했다.

이날 관중석에는 큰오빠 내외와 조카들이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기록과 순위는 의미가 없습니다. 다시 수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축복입니다.”

37년만에 다시 풀로 되돌아온 왕년의 수영스타 최연숙씨. 그녀의 도전이 이제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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