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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웃음꽃으로 피어난 곡성군 인피오라타 꽃길
완성된 꽃길보다 주민들이 함께한 참여 문화가 진정한 꽃
기사입력  2019/05/21 [14:06] 최종편집    이철훈 기자
    주민들의 웃음꽃으로 피어난 곡성군 인피오라타 꽃길

[KJA뉴스통신] 비가 내리던 지난 19일 저녁, 곡성군청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 앳된 목소리로 걱정스런 말이 흘러나왔다. “비가 계속 내리는데 작품이 다 망가질까봐 걱정이 되서 잠이 안 와요. 제 작품 괜찮은가요?”

전화를 받은 담당자는 금세 누군지 짐작이 됐다. 곡성군에 사는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었다. 19일 오전에 특별 이벤트로 진행한 ‘인피오라타’ 꽃길 조성에서 성인 참가자 사이로 몇 안 되는 어린 참여자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기억할 수 있었다. 담당자는 학생의 걱정을 한참 달래고 나서 전화를 끊을 수 있었다.

‘인피오라타’는 ‘꽃으로 장식하다’라는 이탈리아어로 길 바닥을 꽃으로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곡성군은 17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제9회 곡성세계장미축제를 기념해 지역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주민들과 함께 인피오라타 꽃길을 준비했다.

곡성군의 인피오라타가 특별한 이유는 꽃길의 아름다움보다 더 빛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때문이다. 이름도 생소한 꽃길 퍼포먼스에 곡성군민 30여 명이 주도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준높은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

지난 19일 9시부터 진행된 인피오라타 퍼포먼스에는 이른 시간부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손에 흙을 묻혀가며 지역을 위해 한마음이 됐다..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면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작품이 무너지지 않도록 흙으로 더 단단하게 테두리를 만들었다. 지긋한 어르신들은 투박한 손으로 생화가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일일이 꽃잎을 펴고 꽃길을 장식했다. 누구 하나 싫은 소리 없이 주민들의 웃음꽃 속에서 꽃길이 만들어졌다.

주민들의 손에서 인피오라타가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본 관광객들은 생전 처음 보는 장미문양 꽃길에 감탄하며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하천변으로 내려와 인피오라타에 참여하며 주민들과 어우러졌다.

군 담당자는 “BTS를 보며 문화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다. 문화의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군민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고 함께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희열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라고 인피오라타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인피오라타 꽃길은 지금은 25미터 짧은 구간이지만, 넝쿨장미가 예쁘게 핀 하천변을 따라 200미터까지 올라가 자연스럽게 중앙로 상권과도 연결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곡성군은 장미축제 폐막인 오는 26일까지 인피오라타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생화의 특성 상 기상상태에 따라 수일 내에 철수될 수도 있으니 인피오라타와 함께 인생샷을 찍으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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