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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5‧18현장 “역사적‧문화적 의의 커”
송정역‧공군비행장 등 사적지 지정 필요성 제기
기사입력  2021/05/10 [14:36] 최종편집    오지훈 기자

김삼호 광산구청장(오른쪽)이 지난 7일 광산구청 7층 윤상원홀에서 열린 광산구 5‧18사적지 지정 1차 토론회에서 이봉주 교수의 증언을 듣고 있다.


[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광주 광산구 내 5·18민주화운동 관련 장소들을 사적지로 지정해 5·18역사로 바로 알리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산구는 지난 7일 구청 7층 윤상원홀에서 5·18 사적지 지정을 위한 1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광산구에 있는 5·18 관련 장소들의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고, 오월정신을 알리는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창비)’의 공동저자인 전용호 광주광역시 상임인권옴부즈맨은 발제에서 5·18 당시 광산구 상황을 설명하며 ▲광주 비행장 앞 도로 ▲송정역 앞 광장 ▲송정리 공군비행장 ▲송정경찰서 ▲비아 도로 ▲동곡 하산교 ▲윤상원 열사 생가 등 7곳을 5·18사적지 후보로 제시했다.

송정역 앞 광장은 80년 5월22일 시위군중이 집결했던 곳이다. 송정경찰서는 5·18 당시 여성 관련자들이 구금됐던 장소다.

5‧18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시위대에 참여한 이봉주 조선대학교 교수는 “시위대 차량에 합류해 송정역 쪽을 거쳐 시내로 향하려다 붙잡혔다”며 “전투비행장 조사실로 끌려가 구타를 당하며 조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교수처럼 각 장소에 얽힌 5·18의 경험, 증언들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한 출발점이 사적지 지정이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광산구 내 5·18 관련 공간을 사적지로 지정하는 것은 역사적 사건의 교훈과 경험, 가치를 기억·보존하는 것”이라며 “전두환 세력에 의해 부정되고 왜곡됐던 5·18의 가치와 의미 정립이라는 역사적·문화적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조진태 상임이사는 호남권 교통의 요지인 송정역에 5·18 관련 기념공간을 설립해 방문객 등에게 5·18을 알리는 거점으로 만들고, 송정경찰서 여성 구금과 관련한 구술 채록을 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광산구 5·18 사적지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광산구는 이날 토론에서 나온 의견 등을 바탕으로 향후 2차 토론회를 열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광산구 5·18 사적지 지정은 5·18항쟁을 과거로 두지 않고 역사를 바르게 기억하고 기록하며 계승하는 일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민주주의의 등대로 뻗어나가는 오월 광주의 확장에 큰 힘을 보탤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는 29개소다. 자치구별로 동구는 15개소, 남구는 3개소, 서구는 6개소, 북구는 5개소이며, 광산구 소재 사적지는 아직 미지정된 상태이다.

사적지 지정은 ‘광주광역시 5·18사적지 보존 및 복원 관리 조례’에 따라 신청 및 심의 절차를 거쳐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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