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A뉴스통신=박기철 기자] 영암군은 도기의 현재를 다룬 현대도기 흙의언어전과 전통도기의 의미를 조명하는 김대환 두번째컬렉션전, 두 가지 주제의 도기특별전을 오는 4월 19일부터 개최할 예정이다.
영암도기박물관에서 이번에 개최하는 전시는 오랜 시간 동안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개된 도기문화의 생명력과 전통도기에 내재된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김대환 두 번째 컬랙션전과 전통에서 현대성을 탐구해온 현대의 도예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선보임으로써 전통도기의 가치와 현대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도기특별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현대도기 흙의언어전은 전통도기가 현대에도 실존하는 도자문화임을 보여주는 전시로서, 전통도기의 특성을 현재의 시각으로 해석한 곽경태, 김경찬, 김영수, 이상훈, 장석현, 한무논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작품은 전통도기를 작품 제작의 주요 소재로 활용한 작품으로, 제작원료, 성형방법, 소성기법 등에 착안한 전통 조형의 현대적 재현이 중심을 이룬다.
곽경태 작가는 전통도기의 성형법인 수레질에 의한 자연스러운 형태미를 추구한 작품, 김경찬 작가는 화산재가 섞인 제주점토로 구운 제주옹기의 조형적 특징을 응용한 작품, 김영수 작가는 전통 한옥 기와의 소성기법에서 파생된 라쿠소성작품, 이상훈 작가는 전통도기의 환원소성을 현대적 환경에서 재현한 연(煙)먹이 소성에 의한 작품, 장석현 작가는 푸레옹기의 소금유 소성을 바탕으로 금(金)상회와 옻칠을 접목한 작품, 한무논 작가는 옹기의 전통적 쓸모를 대체하는 현대적 감성의 일상용의 실용기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김대환 두번째 컬렉션은 2019년에 이루어진 김대환 기증자의 두 번째 기증을 기념하는 전시이며, 고조선, 원삼국, 삼국, 통일신라, 고려시대의 도기유물을 전시한다.
영암도기박물관은 김대환 기증자의 2015년 기증유물을 포함한 두 차례의 기증으로 인하여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전통도자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도기유물을 소장하게 되었다.
영암은 마한 시대의 대형 옹관을 비롯하여 국내 최초의 고화도(高火度) 시유도기(施釉陶器)가 출토된 곳으로 학계에 보고된 국내 도자문화의 선진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 영암도기박물관에서 개최되는 김대환 두 번째 컬렉션은 우리나라 전통도기의 의미와 전통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주목된다.
오늘날의 도자문화는 첨단세라믹과 같은 내구성, 내식성, 내화성 등이 다른 재질보다 우수한 산업용 소재로 도자의 범위를 넘어서는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또한 도기에 대한 가치는 도자문화 내에서도 자기의 출현 이후 존립 기반과 사회적 수요가 감소해왔다.
그러나 전통도기의 제작과정에서 수반되는 실험적 경험과 불완전성, 우연성, 비논리성은 지금의 획일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다소 생소한 감각, 자유로운 감성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문화와 예술에서 소외되어온 도기의 문화적 컨텐츠로서의 앞으로의 가능성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영암도기박물관에서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하여 시행한 휴관을 해제하는 4월 19일부터 재개관하며, 현대도기 흙의 언어전은 오는 7월 31일까지, 김대환 두 번째 컬렉션전은 계속하여 관람 가능하다.
현대도기 흙의언어전은 4월 말부터 영암도기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전시로도 관람할 수 있다.
영암도기박물관 관계자는 “도기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도구임에 따라 쓸모를 고려하고 있으며 사회의 발전 양상을 반영하는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며 “전통도기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와 그러한 전통이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의 새로운 개념이 반영된 도기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기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