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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은 삶의 나침반, 시니어뷰티코리아, 김민자씨
기사입력  2017/09/04 [10:39] 최종편집    백은하
▲ 우측이 김민자씨     © KJA 뉴스통신

 


[KJA뉴스통신=백은하 기자]


김민자(58)씨는 우연히 ‘시니어뷰티코리아선발대회’ 포스터를 보게 됐다. 더 늦기 전에 예쁘게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은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싶었다. 이런 계기가 아니고서는 자신만을 위한 프로필 사진을 남기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동안 집안에만 갖혀 있었던 자신에게 외부의 변화도 필요했다.  


  김민자씨는 대회 참가를 계기로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한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느슨해진 기계에 기름을 칠해서 다시 단단하게 조인 것 같다고 한다. 자신의 여성적 아름다움에 대해서 오랫동안 잊고 살았는데, 70세가 넘어서도 여성미를 간직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도 돌이켜보았다고 한다.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지 않기로 했고, 무엇보다 운동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한다.

 

▲     © KJA 뉴스통신



  평소 워낙 걷기를 좋아해서 유산소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몸매를 더 가다듬을 수 있는 요가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녀는 방송댄스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트와이스나 걸스데이의 노래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춰 보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고상한 노사연의 ‘바램’을 준비했다. 그런데 MC가 좋아하는 노래가 뭐냐고 물으니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노래가 트로트‘시계바늘’ 밖에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내가 너무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끼가 넘쳤다. 중학교 때 하춘화 리싸이틀, 목포 난영가요제 등을 보러 다녔다. 결혼을 하고 사업과 살림을 같이 하면서 시간이 물처럼 흘러갔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노는 것도 좋아해서 주변에 사람도 많고 하는 사업들도 잘 됐다. 작두콩즙, 칡즙 등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했는데, 상품이 좋고 전국 규모여서 사업은 나날이 번창했다.

 

▲     © KJA 뉴스통신



  그런데 5년여 전 남편 김병식(62)씨가 사고로 뇌를 다쳤다. 산소호흡기를 끼고 중환자실에 한달 정도 누워 있었다. 의식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신앙은 없었지만 남편을 꼭 살려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남편이 집으로 퇴원을 하자 대, 소변을 받아낼 정도의 간병을 해야 했다. 자신이 간병에  전념하기로 했다. 쇼핑몰 등 사업을 정리하고, 주변 정리를 했다.


  매일 아침 브로콜리를 데쳐서 먹이는 등의 식단 관리와 재활 운동을 조금씩 시작했다. 남편은 치매 환자와 증세가 비슷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재활운동은 더디고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의 만류가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남편은 한 발짝씩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2년 정도가 지나자 남편의 기억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하나하나 기억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거의 정상적으로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 집안에서 간단한 거동은 가능하다고 한다.

 

▲     © KJA 뉴스통신



  그녀는 이번 대회 참가가 지난 5년 여 간의 시간에 대한 자신에 대한 보상이자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 나침반 같은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제 건강해진 남편과 함께 사업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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