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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니어뷰티코리아는 새로운 삶의 출발점”, 신공이씨
기사입력  2017/08/31 [12:05] 최종편집    백은하

 

▲ '워킹상'을 수상하고 있는 신공이씨     © KJA 뉴스통신

 

[KJA뉴스통신=백은하 기자]


신공이(54)씨는 시니어뷰티코리아선발대회의 1번 참가자였다. MC 떡배가 물었다. “어떻게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셨나요?” “제가 요식업을 30년을 했습니다. 30년 동안 주방에서 앞치마만 입고 있던 저에게 예쁜 옷을 입혀주고 싶어서 나오게 됐습니다.”


객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플래카드까지 준비해 온 신공이씨 가족의 함성 소리였다. 남편 양원경(57세)씨와 아들 양세동(31), 양세향(26)씨는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플래카드를 들고 서서 신공이씨를 응원했다. 그녀는 그동안의 삶이 가족에게 인정을 받고,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신공이씨는 “이번 대회는 나의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었다. 마트에 갈 때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확실히 자신감이 많아졌다. 이제는 정말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 KJA 뉴스통신



  그녀는 작년 7월 건강검진 중에 유방암 1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했다. 그때부터 흰머리 염색을 하지 않았다. 일년 정도 지나자 머리가 은발이 됐다. 자주 가던 미용실에 놀러갔는데, 우연히 시니어뷰티코리아 포스터를 보게 됐다. 원장님이 기분도 전환할 겸 나가보라고 권유를 했다.


가족들과 의논을 하자,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찬성을 하면서 더 좋아했다. 대회에 나가기로 결정을 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머리카락 염색이었다. 흰머리를 갈색으로 염색을 하고 나자 지난 1년이 꿈만 같았다. 기분이 새로워졌다.

 

▲ 남편 양원경씨와 함께     © KJA 뉴스통신



  신공이씨는 현재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 ‘짜장일번지’라는 중국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24세에 결혼을 한 후 인천, 광명 등에서 30여년 동안 수타면 중국음식점을 운영했다. 남편 양원경씨는 수타면에서는 꽤 유명한 요리사다. 남편이 면을 뽑으니까, 그녀는 가스불 앞에서 프라이팬을 잡고 요리를 도와야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재료 준비를 하고 밤 9시가 지나야 일이 끝났다. 돈을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을 모았다고 할 정도로 정신없이 일만 하면서 보냈다.  86년 아시안게임 때는 돈도 꽤 많이 벌었다. 그런데 중국음식점을 접고 J다단계 사업에 손을 대면서 많은 빚을 지고 파산직전까지 갔다. 파산 신청은 하지 않았다. 큰 아들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다시 수타면 음식점을 차리고 빚을 갚아갔다. 그러나 이자만 낼 수 있을 뿐 빚은 정리되지 않았다. 결국  광명시에 있는 상가를 정리해서 빚을 갚고, 나머지 자금에 맞춰 광주로 이사를 왔다. 6년 전 광주 월계동에 자리를 잡았다.

 

▲     © KJA 뉴스통신



자금에 맞춰 부동산이 소개해 준 상가를 보러 갔는데, 상가 맞은편이 첨단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청석골 냉면’이었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배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손님들 입소문만 나도 되겠다 싶어서 바로 계약을 하고  ‘수타손짜장’을 오픈했다.


음식 맛이 워낙 좋으니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생방송투데이’에 음식점이 소개가 되고, 재기에 성공한 사람의 삶을 다루는 ‘브라보 멋진 인생’에 출연하면서 손님들이 늘어났고, 가게는 번창했다. 모든 것이 자리를 잡고 좋아질 무렵 암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그 때부터 삶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     © KJA 뉴스통신



  처음에는 30년 동안 일만 한 삶이 억울하기도 했지만, 병이 아주 초기여서 감사한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일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수타면을 기계면으로 바꾸고, 신공이씨는 주방 일을 접었다. 산악회에 가입해서 산을 오르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기 시작했다. 아들 양세동 (31)씨가 인천에서 하던 피자집을 접고 광주로 내려와 현재 주방보조로 일을 배우고 있다.


그녀는 “이번 대회에 나간 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외형의 변화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컸다. 머리카락 색을 바꾸고, 내 몸에 예쁜 옷을 입혀주니까 정말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이십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자존감도 강해졌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다. 삶의 변화가 필요한 시니어 여성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공이씨는 차근차근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음식점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공기가 좋은 전원으로 옮겨 새롭게 삶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     © KJA 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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