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부당해고’ 논란을 빚고 있는 목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를 위한 성적 조작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요구하고 있는 ‘문·이과 교차과목’ 이수를 짜맞추기 위해 과목을 바꿔 수업하고 시험을 치르는 교과운영의 편법을 동원한 것이다.
6일 목포 A고등학교 학생 등에 따르면 지난해 2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 문과와 이과 시험문제를 교차 출제해 성적을 처리했다.
문과의 ‘한국지리’ 시험지에 ‘생명과학1’ 문제가 출제되고, 이과의 ‘생명과학1’ 시험지에는 ‘한국지리’ 문제가 출제됐다. 실제로 ‘한국지리’ 시험지에 탄소와 수소, 산소 등의 과학문제가 출제됐다. 반면 ‘생명과학1’ 시험지에는 지도와 등고선 등을 묻고 있다.
이 학교는 명목상으로는 문과와 이과 교과규정에 정해 놓고도 실제로는 학생들에게 유리하도록 일부 과목은 바꿔 수업하고 시험을 치른 것이다.
교과과정은 학생들의 특정 과목 편중을 막기 위해 문과의 경우 일부 과학과목을, 이과는 사회과목을 이수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는 외형적으로 대학입시에서 요구하고 있는 ‘문·이과 교차과목’을 이수하는 것처럼 꾸며놓고 내부적으로는 과목을 바꿔치기했다. 사회영역 시험으로 치르지만 성적은 과학 점수로 올려 과학을 이수한 것처럼 대학입시 지원 조건을 충족시키는 방식을 동원한 것이다. 학교측은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에 걸친 전화연락에도 불구하고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이 학교는 성적 조작 의혹이 제기된 교사에게는 정직처리한 반면 학생들에게 시험정보를 제공한 교사에게는 해임을 결정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민일보/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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