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고 있는 호남대 쌍촌캠퍼스와 대학법인 소유 천안 땅이 1000억 원대 매물로 부동산시장에 나왔다.
6일 호남대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남대는 지난달 29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에 광주 서구 쌍촌동 호남대 쌍촌캠퍼스와 충남 천안시 성거읍 토지를 일괄 매각공고했다. 최저입찰금액 이상 최고가 입찰가에 낙찰하는 방식으로 최저입찰 제시액은 1086억1436만원이다.
이 중 쌍촌캠퍼스가 6만7278㎡(2만350평)에 이르는 부지와 부속건물 수목 등 모두 700억 원, 계열사인 우림영농조합법인이 소유한 천안땅이 67만1223㎡(20만3000평)와 건물 수목을 합쳐 380억 원대로 추정된다.
입찰 참가등록은 6일, 입찰서 제출일은 7일 오후다. 천안땅은 신입생 모집에 곤란을 겪던 호남대가 지난 2002년 3.3㎡당 5만4000원씩, 120억원에 사들인 땅으로, 당초 제2캠퍼스를 추진했으나 매입 이후 교육부가 신 행정수도 이전과 맞물려 국가균형발전에 저해된다며 대학설립 인가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캠퍼스 설립은 무산됐지만 13년 새 땅값이 3배 이상 오르면서 애물에서 알짜로 변했다.
매각의 요체인 쌍촌캠퍼스는 행정 1번지인 상무지구와 가까운 데다 광주도시철도 1호선과 맞닿아 있고, 주변 자연환경이 우수해 오래 전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단지로 욕심을 낸 곳이다. 실제 쌍촌캠퍼스 매입을 노리고 S사와 H사, P사 등 국내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지역 내 전국구 건설사들도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의 경쟁과열이 자칫 지역 주택시장의 과열로 이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택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입지가 워낙 좋다 보니 아파트를 짓게 되면 최소 1000가구가 들어서고 3.3㎡당 분양가도 1000만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며 “하지만 공고 기간이 짧아 매입을 포기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쌍촌캠퍼스는 대학법인의 육영 의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탯자리나 마찬가지인 소중한 의미를 지닌 곳으로, 고심 끝에 내놓게 됐다”며 “혹여 발생할 지도 모를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고기간도 통상적으로 1주일이지만 8일로 늘렸다”고 말했다.
전남도민일보/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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