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A뉴스통신=이기원 기자) 광주광역시는 16일 최근 사표를 제출한 9명의 공공기관장 중 2명은 반려하고 7명은 수리하기로 했다. 이번에 사표를 제출한 공공기관장은 도시공사 사장, 도시철도공사 사장,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평생교육진흥원 원장,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본부장, 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등 9명이다. 지난 5일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인적쇄신’을 명분으로 26개 산하기관장들에 대한 일괄 사표를 지시했었다. 취임 이후부터 발목이 잡혀 있던 측근 · 보은인사 논란을 종식하기 위한 조치로 전해졌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발표한 ‘광주광역시 공공기관장 사표 처리계획 발표’안을 보면 도시공사와 도시철도공사, 신용보증재단, 문화재단, 여성재단 등 5개 기관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 또 잔여 임기가 금년 말 이전에 종료되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본부장과 본인이 강력하게 사의를 표명한 市체육회 상임부회장 등 모두 7명의 공공기관장의 사표를 수리할 계획이다. 또한 사의를 표했던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와 평생교육진흥원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사표를 반려하기로 했다. 이미 거취가 확정된 이들 9명은 그동안 윤시장 인사논란의 중심이었기에 교체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도로공사, 도시철도공사, 신용보증재단, 여성재단 등은 각종평가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문화재단 역시 평가등급이 상승하는 운영을 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성과를 낸 5개 기관장들이 모두 낙마를 해야 했다. ‘일 잘하고 내 쫓기는 꼴’이 되어버린 기관장들을 보면서 공무조직은 이번 인사에 대해 얼마만큼 수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는 공공기관장 인사 계획안을 통해 공공기관장들이 ‘민선 6기가 1년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촛불 민심에 응답하고 시정의 변화와 혁신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자’는 공감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5일 일괄 사표를 지시한 윤시장의 26개 기관장의 일괄사표 지시 당시 느꼈던 인사쇄신 의지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인사이기에 사뭇 당황스럽다. 중폭(中幅) 이상의 인적쇄신이 예고되면서 윤시장의 재선 포진 인사가 되지 않는냐는 의혹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윤시장의 기관장 인사계획에 비추어 보면 본인의 측근·캠프·보은 인사 의혹에 관여된 기관장들을 교체함으로서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제거하고 새로운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그러나 인사(人事가)가 만사(萬事)이듯, 자신의 부담을 덜기 위해 그동안 성과를 거두어온 기관장들만의 인사를 통해 윤시장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윤시장 스스로 태양(太陽)이 되어버리지는 않는지, 또한 이와 같은 인사가 또 다른 재선가도 의혹의 중심이 되어지지 않을지 되묻고 싶다. 더욱이 윤시장 자신의 울타리에 스스로를 가두는 불가근(不可近),불가원(不可遠)의 자충수(自充手) 인사가 되지 않았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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