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존경하는 광산구민과 공직자 여러분!
지난 한 해, 국가권력은 신뢰를 잃었고 사회정의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시민들은 거리에서, 광장에서,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정의롭고 평화로운 촛불의 힘으로, 무능하고 부패한 통치자를 저 위에서 끌어 내렸습니다.
민주 사회에서 시민들은모든 권력의 근거이며 동시에 목적입니다. 민주적 계약에 따라 위임한 권력을 감시·통제하고, 자기 삶의 현장을 끊임없이 살펴 사회를 더 좋게 재구성하는 존재가 주권자로서 시민입니다.
차별, 독선, 불통으로 훼손되었던 민주주의...
그 동안 참아왔던 시민들은 통치자에 대한 응징으로 그 주권의 힘을 보여 주었습니다. 촛불은 ‘존엄한 시민’을 향한 열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새로움은 아직 생성되지 않았으니 이제 시작입니다.
시민들의 뜻에 답하여 낡고 썩은 것들은 밀어내고 새롭고 건강한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광산구민과 공직자 여러분!
광산구는 그동안 자치와 참여 그리고 연대와 나눔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는 힘이라는 원칙 속에 시대의 변화를 차분히 준비하여 왔습니다. 자치공동체라는 씨앗을 뿌리고 새싹을 키우며 아래로는 그 뿌리를 제법 깊게 내렸습니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그동안 광산구가 보여준 자치와 참여, 나눔과 연대의 모범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지금까지 광산구가 잘 해 온 일에 덧붙여 시민들이 촛불의 이름으로, 주권자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보여준 ‘정의’와 ‘상생’을 새로운 구정의 핵심가치로 제안 드립니다.
‘정의’로운 시민의 힘과, ‘상생’하는 자치공동체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복원하겠습니다.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공정성을 담보로, 구성원들이 윤리적으로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이 정의입니다.
나와 너, 우리와 그들, 개인과 사회, 사람과 도시, 약한 것과 강한 것, 현세대와 미래세대를 모두 이롭게 하는 가치가 상생입니다.
이러한 정의와 상생의 가치로 시민의 힘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는 진정한, 그리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산구민과 공직자 여러분!
자유롭고 정의로운 시민들이 우리에게 요구한 정의와 상생이 올 한해 광산구에서 아름답게 꽃피게 될 것입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 광산구는 올 한해 주민모두가 참여하며 주민모두가 보호받는 인권도시를 꿈꾸고 실현시켜 나가겠습니다.
가정과 직장, 학교 등 모든 현장에서, 성별, 지위, 금융, 지역 등 모든 영역에서 남녀노소, 학생, 청년, 주부, 어린이, 영유아 까지 모든 계층에서 정의와 인권이 살아 숨 쉬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학교에서 다 배우지 못한 것들은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한 현장의 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이 정의로운 시민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올 한해 권력과 자본의 집중과 부패를 통해서 성장한 중앙집권적이며 비윤리적인 핵에너지를 현장과 지방으로 분산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과 이를 통한 정의의 실현도 중단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상생의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주인이 되고 시민 모두가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모두가 모두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런 광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관객이나 조연이 아닌 시민 모두가 주연이 되는 생활문화예술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구축하여 문화와 예술을 통해 모두가 하나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쇠락해가는 도시의 재생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주도하여 내가 사는 마을의 미래를 꾸며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상생의 가치를 시민 스스로 실현토록 하겠습니다.
아름답고 정의로운 시민들이 우리에게 부여해준 정의와 상생의 가치는 광산구가 지난 민선 5, 6기 지난 6년을 거치면서 뿌리 내려 온 자치와 참여 그리고 나눔과 연대의 가치와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동안의 대표적인 정책과 성과들에 대해서는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대한민국 표준으로 끌어 올려, 확장시켜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세대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학교 공간을 문화예술놀이터로 만들어 학생들의 교육과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의 거점공간으로 만드는 문화예술플랫폼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학교와 마을이 만나고, 학교, 교사, 주민이 만나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자치와 민주주의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지역과 교류하면서 마을공동체의 싹이 트고 성장할 수 있도록뒷받침하고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최근에 문을 연 야호센터를 중심으로 사람의 가치를 배우는 인문교육의 기틀을 더욱 탄탄히 다지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산구민과 공직자 여러분!
그래도 다시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는 내 주변의 일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참여 속에서 성숙해져 갑니다. 그래서 지난 6년 동안 광산구는 사람을 최고의 가치에 두고 참여와 자치를 운영원리로 많은 일들을 해 왔습니다.
올 한해는 이와 같은 지식과 경험을 더 깊고 넓게 확장시켜 정의가 살아있고 시민 모두가 상생하는 공동체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공동체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웃들이 그리고 마을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더불어 따뜻한 자치공동체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저와 광산구 공직자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부지런함의 상징인 정유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광산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민 여러분과 공직자 모두 새해 기쁨과 행복만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7년 1월 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민 형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