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A뉴스통신=정상헌 기자)
2017년 신년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2017년 새 날이 밝았습니다. 정유년 아침을 깨우는 붉은 닭의 활달한 기운을 받아 새해에는 꿈꾸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촛불의 힘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촛불은 모든 국민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했고, 상식과 기본이 살아있는 정의로운 나라로 향하는 믿음의 길이 되었습니다. 그 변혁의 중심에 우리 아이들이 촛불을 들고 함께 서 있었습니다.
교육이 사람을 키우고, 사람은 다시 미래를 키웁니다.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가 살고 싶은 나라를 자기 힘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교육의 힘으로 세상의 희망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성큼 다가온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년, 광주교육은 ‘질문이 있는 교실’을 통해 혁신교육의 숨결이 교실까지 흘러넘치게 만드는 일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금년에는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우리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워 스스로 자기 진로를 설계하고, 희망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학생중심 교육’에 모든 정성을 쏟겠습니다.
△일반고 학생들에게 ‘행복한 배움’을 제공하겠습니다.
미래사회는 서로 협력하고, 다양하게 사고하며, 가진 지식을 폭넓게 활용할 줄 아는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일반고 학생들에게 핵심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협력학습, 프로젝트 학습, 교과 간 융합 학습 등 학생 참여와 활동이 활발한 배움 중심의 수업을 도입합니다. 특히 학생 활동과 배움이 중심이 되는 과정중심 수행평가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교실 수업의 질적 변화를 도모하겠습니다. 방과후학교·야간자율학습 완전선택제를 실시합니다. 방과후학교는 학생선택에 의한 주제 중심의 수업으로 운영하고, 교과 및 진로 연계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 선택권을 넓히겠습니다. 자율학습은 학생 자율 동아리 활동 지원을 통해 자발성을 높이고, 불참 학생에 대한 학교 밖 진로·진학 프로그램 제공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평가 혁신으로 ‘질문이 있는 교실’을 실현하겠습니다.
주고받는 질문의 깊이만큼 아이들의 꿈과 행복이 커지는 교실을 실현하기 위해 평가를 혁신합니다. 경쟁보다는 성장의 교육을 이끌기 위해 초등학교 일제형 지필평가를 금지하고, 학생들을 입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획일적인 고등학교 반배치고사도 폐지합니다. 참여·협력 중심의 수업 역량을 갖춘 교원들을 선발하기 위해 지식평가 중심의 교원 선발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 차별 없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 정의 실현입니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재산에 따라 차이 나게 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여건이 어려운 학생을 조금 더 배려하는 게 교육입니다. 차별 없는 학교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체험학습비, 학습준비물비 지원, 광주희망교실의 확대 등 보편적 복지를 견고히 다지겠습니다.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중학교 전체에서 고등학교 3학년으로 확대해 차별 없는 교육복지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학교문화혁신을 강화하겠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의 조화로운 소통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광주교육공동체의 날’로 운영합니다.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대신 주체적인 동아리활동을 진행하고, 교사들은 역량 강화를 위해 수업나눔활동과 맞춤형 연수에 나섭니다. 교사들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교육전념 주간을 운영합니다. 개학 후 한 달(3월·9월)은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들을 회의에 부르지 않겠습니다. ‘담임교사 행정업무 효율화’ 사업의 지속적 추진으로 교사들이 오직 학생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행정업무에서 벗어난 교사들이 학생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돼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우레탄 트랙과 운동장을 마사토나 천연잔디로 교체하고, 학교건물에 대한 내진설계를 강화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개원한 ‘광주학생해양수련원’을 중심으로 해양구조와 수상안전체험을 진행해 학생들의 안전을 소중히 지켜 나가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정의로운 민주시민’으로 기르겠습니다.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정체성을 세우고, 우리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높일 수 있도록 역사교육을 강화합니다. ‘학교로 찾아가는 독립운동 이야기’를 확대 운영하고, 해외의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하는 체험활동과 ‘사제동행 역사동아리’ 활동을 강화해 우리 아이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키우겠습니다. 학생이 주인이 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생자치활동을 강화합니다. 학교표준운영비의 0.5% 이상을 학교자치회 운영비로 지원해 학교행사를 학생들이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교육공동체’를 확대하겠습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하며, 미래사회의 희망은 모든 활동이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뤄지는 마을에 있습니다. 학교와 마을이 손을 잡고 학교의 교육과정까지를 함께 논의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확대 운영합니다. 30개의 마을교육공동체와 25개의 씨앗동아리를 통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혁신교육 속에는 좋은 교육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의 열망이 집약돼 있으며, 혁신교육은 궁극적으로 학생중심의 교육을 의미합니다.
‘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광주교육’은 사람의 체온으로만 완성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희망이고, 오직 학생들이 행복한 내일만을 걱정하는 우리 모두가 광주교육의 희망입니다. 새해에도 차별이 아닌 상생, 경쟁이 아닌 협력의 교실을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정진하겠습니다.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붉은 닭의 해를 맞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2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장 휘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