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남로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 KJA 뉴스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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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A뉴스통신=이기원 기자) 급기야 박 대통령은 헌재와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 헌법 유린의 국민적 엄중한 심판을 정면으로 비웃는 박대통령의 멘탈에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8주에 이어져온 수백만의 촛불 성화에 아랑곳 않는 일인에게 나라를 무려 4년간 통치를 맡긴 우울한 국민이 되어버린 허탈감과 무기력감에 국민 대다수가 힘들어 한다. 잇단 박대통령의 행보에 바빠지는 야권 ‘잠룡’들의 호남 구애작전이 시작됐다. 요즘 사이다 발언으로 인기몰이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달 17일과 24일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나서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달 4일 서둘러 방문한데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과 18일 1박2일 머물며 "호남이 명령한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새누리당을 탈당해 전국을 돌며 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도 담양을 방문하는 등 사실상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는 "36년 전 5·18 때는 광주항쟁이 광주와 호남 밖으로 넘어가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전국이 광주화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까지 국민의당이 광주와 함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오후에 광주 촛불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무대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촛불 군중들 속에서 광주시민과의 스킨쉽을 강화했다. 오는 22일 손학규 전 대표는 또다시 광주를 방문한다. 개헌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선 지형을 모색하고 있는 손 전 대표의 광주방문과 개헌과 국가 대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을 시작하려 하는 김부겸의원도 시내 모처에서 기자들과 감담회를 갖는 등 잠룡들의 대권레이스가 벌써부터 광주와 호남을 중심으로 달아 오른 형국이다. 더욱이 이날 김부겸의원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개헌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손학규 전 대표와의 연계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잠룡들의 행보에 광주와 호남 민심은 말 그대로 안개속이다. 지금껏 광주와 호남은 현명한 정치적 선택을 해왔다. 이런 정치적 선택의 기류에는 광주와 호남은 인위적 개편이 아닌 세력화가 가능한 정치세력에 선택적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이러기에 잠룡들의 광주와 호남에 대한 구애는 더 간절할 수 있다. 광주와 호남은 되게 만들어 오는 사람을 지지하는 것보다는 될 사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24일도 제 9차 촛불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런 잠룡들의 대권 행보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국의 빠른 수습과 안정을 바라는 촛불민심의 순수성을 해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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