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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전통…진도 조도면 ‘광복절 체육대회’ 눈길
기사입력  2015/08/10 [14:36] 최종편집    광주전남협회
▲     © 광주전남협회


진도군 조도면이 69년째 주민과 출향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특별한 8·15 광복절 행사를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진도군에 따르면 조도면민들은 1945년 해방이후 매년 8월 15일이면 바쁜 일손을 접고 한자리에 모인다. 광복절을 기념하는 체육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제70주년 광복절인 올해 8월 15일과 16일에도 조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주민과 향우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연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올해는 많은 향우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대형 태극기 게첨, 만세 3창, 태극기 흔들기 등 광복의 의미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 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지난 1945년부터 시작돼 6․25가 발생한 1950년을 제외하곤 해마다 빠짐없이 열린 이 체육대회는 올해로 69년을 맞았다.


광복 후 목포와 광주에 유학중인 학생들이 주축이 돼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주민 단합을 위해 마을별 체육대회를 연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초창기에는 체육대회를 개최할 장비도 마땅치 않아 모래밭에서 짚으로 만든 공을 차고, 씨름, 윷놀이, 배구 등을 하면서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고 단합을 다졌다.


체육대회가 거듭되면서 학생들 중에 훗날 배구, 탁구 등 국가대표와 실업팀 선수․감독, 체육교사로도 많이 성장하기도 했다.

 
또 39개 마을 규모에 따라 우승의 향배가 갈리는 웃지 못할 일들도 빈번해 우승기를 지키느라 진땀을 빼던 일 등은 지금까지도 마을 주민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전 주민들이 참석해 마을의 명예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광복의 특별한 의미까지 더해져 이 체육대회는 면민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조도면민들의 각별한 애정은 행사 준비 과정도 남다르다.

 
초창기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행사비용을 모금해 시작됐지만 지금은 조도면 체육회에서 주축이 되어 행사 준비에서부터 진행, 마을 잔치까지 모든 주민과 향우들이 힘을 모아 치러내는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체육대회를 주관했던 박종득 전 조도면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체육대회가 열리면 외지에 사는 자식들까지 불러 들여 경기를 뛰게 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하다”며 “향우들이 명절에 내려오는 것보다 광복절에 고향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체육대회 출전을 위해 휴가를 내거나 아이들과 함께 마을을 찾는 전국의 출향인사들이 많아 체육대회가 펼쳐지는 광복절이 ‘조도면의 명절’이 된지 오래이다.

 
광복절 기념 조도면민 체육대회는 39개 전 마을이 축구, 배구, 윷놀이, 마라톤, 줄다리기 등의 경기에 출전, 자웅을 가리고 부대행사로 고무신 멀리 던지기, 어르신 낚시대회, 훌라후프, 노래자랑 등도 함께 열리고 있다.

 
김영상 사무국장(진도 조도면 체육회)은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에 애정이 남달라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광복절 체육대회도 해방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민들과 향우들이 함께 화합을 다지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JA뉴스통신/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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