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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숨은 주역 (경기장밖에서 U대회를 빛낸 사람들)
기사입력  2015/07/13 [15:39] 최종편집    광주전남협회

“한국의 멋으로 외국인 선수들 사로잡았죠”

 

“외국인 선수들이 선수촌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아리 아리랑~’을 흥얼거린다고 해요. 한국의 멋을 조금이나마 즐기고 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문화관의 강현미(42) 팀장은 요즈음 날마다 찾아오는 U대회 외국인 선수단 팸투어 참가자들을 맞느라 분주하다. 전통문화관은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함께 하는 전통공연과 체험이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팸투어 최고 인기코스로 떠올랐다.

 

20분 남짓이었던 전통문화관 일정도 인기 덕에 50분으로 늘렸다. 공연과 체험 시간이 늘어난 탓에 일손은 더 바빠졌지만 마음은 외려 더 즐겁다.

 

한국의 옷, 소리, 악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가야금병창과 제기, 굴렁쇠, 투호 등 민속놀이체험이 외국인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선수들은 꽃타령, 새타령, 오나라 등 가야금병창 공연을 관람하고 진도아리랑을 함께 배운다. 직접 가야금을 튕겨보는 순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 선수들이 푸른 잔디마당에서 제기를 차고 굴렁쇠를 굴리며 신나게 즐기는 모습에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

 

“이 친구들이 언제 다시 여기 와보겠느냐.”라며 “한국과 광주에 대해 한 가지만이라도 뚜렷한 인상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라는 강 팀장은 스웨덴 태권도 대표로 참가한 한국인 입양청년 하네스 닐손(한국명 오성)군이 오래 기억이 남는다고 했다. 닐손은 태어나자마자 입양돼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말없이 조용하던 친구가 진도아리랑 공연을 보고 나더니 통역사에게 부탁해서 노래 가사와 뜻을 한자 한자 받아 적더라고요.

 

저희가 준 제기 선물에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 번 인사를 하고 갔죠. 그 친구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외국인 선수단 팸투어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강 팀장은 “이번 U대회를 통해 외국인은 물론 관광객들도 전통문화관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다.”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방문객들이 전통문화를 보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가꿔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통문화관은 매주 토요일 오후3시 토요상설공연, 무형문화재가 직접 가르치는 전통문화예술강좌, 다도·전통음식·국악기 등 전통문화체험 ‘풍류노리’ 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JA뉴스통신/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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