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소리꾼 전지혜(32)씨의 강도근 바디 동편제 수궁가 완창 발표회가 15일 오후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국악협회 나주시지부(지부장 이한규) 주관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
지난 2014년 동편제소리축제 송만갑 판소리 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 반열에 오른 전씨는 깨끗한 상청과 애절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로 호평 받는 소리꾼이다.
발표회는 15일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3시간30여분동안 나주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강인규 나주시장을 비롯한 홍철식 시의장, 시의원, 유관기관 단체장 및 시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박수를 받았다.
동편제소리축제 송만갑 판소리 고수대회에서 청중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날 선보인 수궁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고(故) 강도근 명창의 소리법통을 이어받은 정통 동편제소리. 송만갑-강도근-이난초-전지혜로 이어지는 뚜렷한 계보를 가진 귀한 소리로, 대마디 장단의 굵고 웅장한 음악적 구성이 돋보였으며, 정교한 이면을 그리는 소리바탕으로 정평이 나있다.
전씨는 이난초 명창으로부터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홍보가,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를 사사하여 자신의 본고로 여기며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판소리는 지역적 특성과 전승계보에 따라 전라도 동북지역의 동편제, 전라도 서남지역의 서편제, 경기도와 충청도의 중고제로 나뉜다.
수궁가는 판소리 다섯마당 중의 하나로 토별가·토끼타령·별주부타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용왕이 병이 들자 약에 쓸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하여 자라는 세상에 나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리고 간다. 그러나 토끼는 꾀를 내어 용왕을 속이고 살아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엮은 것이다.
전 씨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국악과 인연을 맺어 고교시절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왔으며 남원춘향제 일반부에서 최우수상과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일반부에서 장원,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우수상, 보성소리축제 우수상, 지난해는 동편제소리축제 송만갑 판소리 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상을 휩쓸어 나주국악의 기대주로 촉망받고 있다.
전씨는 꾸준히 소리 공력을 쌓은 소리꾼으로 나주삼연육각 단원을 이어 현제 전라남도립국악단원 재직하면서 판소리를 지키고 알리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지혜씨는 나주시 경현동(황토집) 서화원씨 1남1녀 중 장녀이며, 나주시국악교실 풀강사로 활동하면서 민요교실도 운영하는 등 나주국악의 저변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KJA뉴스통신/고병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