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찾아준 게 무슨 대수라고 이렇게 찾아오요?”
120만원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할머니가 마을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화순군 한천면 동산마을 주민 정정자(75) 할머니는 지난 8일 마을회관을 가는 도중 현금 120만원이 들어있는 지갑을 도로변에서 주웠다.
정씨는 ‘잃어버린 사람 걱정이 얼마나 클까. 꼭 주인을 찾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동네사람을 수소문한 끝에 이광신(76) 할머니에게 돈이 든 지갑을 건넸다.
남의 고추밭을 일구며 생계를 이어가는 이광신 할머니는 고추기계를 사기 위해 지인에게 120만원을 빌렸고, 그 돈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씨는 “돈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을 때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며 “잃어버린 돈을 찾아준 고마운 마음에 사례금 20만원을 건넸지만, 정 할머니가 한사코 거절했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당신도 내 돈을 주우면 돌려줄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 이 돈을 받으면 우린 남이 된다”고 거절했다는 것.
그러면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큰일이나 한 것처럼 생각해 주어 고맙고, 앞으로도 좋은 일들이 많아져서 살기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남편은 동산마을에서 최고령자로서 부부는 평소 금슬이 좋은데다 마을의 궂은일도 앞장서는 등 마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천면 직원들은 훈훈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선 정정자 할머니를 찾아뵙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KJA뉴스통신/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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