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변에 갈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순천만에 버금가는 대규모 ‘물억새 길’ 조성에 나섰다.
14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대교에서 혁신도시로 통하는 빛가람대교에 이르는 2km구간에 사계절 보고 즐길 수 있는 물억새 길과 야생화 공원이 조성된다. 물억새 길은 11㏊(3만3275여평) 면적으로 전남 내륙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나주시는 이 구간 영산강변 둔치에 파종과 포트묘(화분 등에 길른 묘목) 식재방식으로 올해 물억새 군락을 집중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올봄 시작된 이 사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까지 6.7㏊(2만267여평)의 면적에 물억새와 야생화 59만 본의 식재가 완료됐다.
영산강 명소로 떠오를 이 길은 2~3년 후부터 만개한 은빛 물억색꽃 군락과 가을의 정취를 더해 줄 다양한 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 물억새길과 함께 봄·여름 영산강변을 수놓을 야생화 공원에는 노랑꽃창포, 털부처꽃 등 야생화 96만 그루도 식재된다.
영산강변 경관 조성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언제든지 찾아 쉴 수 있는 ‘힐링 장소’ 제공을 위해 나주시가 지난해 가을 ‘영산강 억새와 사랑’을 테마로 개최한 실험적 축제가 출발점이 됐다.
나주시는 당시 ‘물억새가 부족하다’는 관광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물억새는 물론 야생화까지 어우러지는 명품 공원 조성에 나서게 됐다.
한편 물억새는 다년생 습지 수변식물로 9~10월께 은빛 비단털이 달린 꽃이 만개하면 빼어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어 하천과 습지주변 경관식물로 각광 받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영산강이 전국적인 물억새 명소로 각광 받을 수 있도록 명품 물억새길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관람객 증가에 대비해 편의시설도 확충해 나가겠다” 말했다.
호남일보/이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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