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농부 기업인 김식씨 ‘논 물꼬 조절기’ 개발
논 물 관리도 과학적으로… 발로 툭 치면 물 콸콸
기사입력  2015/05/12 [09:53] 최종편집    광주전남협회


주말이면 대도시에서 시골 고향 동네를 오가며 벼농사를 짓는 한 중소기업인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논 물꼬 조절기’를 개발, 보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까지 2년째 나주 동강면 옥정들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 식(54)씨에게 가장 힘든 일은 논에 물을 대고 빼는 이른바 물꼬 돌보는 일이었다.
김씨의 논은 8만2644m²(2만5000여평·125마지기)로 주변 쌀 전업농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큰 규모다.


아침 일찍 삽과 벽돌, 판자, 비닐포대 등을 들고 나와 이논 저논 돌아다니며 물꼬를 고치고, 삽질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중천에 떠 있곤 했다는 김씨는 뭔가 쉽게 물꼬 관리를 할 수 없을까 몇날 며칠 동안 고민했다.
그렇게 며칠 뒤 김씨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아이디어 하나. 녹슬지 않고, 가볍고 반영구적인 플라스틱 ‘자동 물꼬 조절기’가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작년 12월 제작에 착수한 ‘논 물꼬 조절기’는 4개월여 만인 지난 3월 출시 됐으며, 현재 농협중앙회와 계통계약을 통해 전국의 각 농협 자재판매점에서 취급하고 있다.
물꼬 조절기 첫 구매 고객은 제품의 편리한 기능을 한 번에 알아 본 한 농협조합장이다.
물꼬 조절기를 벼 무논 직파 시범포에 설치한 김재명 나주 동강농협 조합장은 “논 바닥과 접착력이 우수한 사각형 모양의 밸브 입구를 위·아래 90도로 움직이다 원하는 수위만큼 맞춰만 놓으면 항상 일정한 수위를 유지할 수 있고, 논을 자주 오가는 수고도 덜 수 있어 참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 물꼬 관리기는 독특한 생김새 만큼 이나 논에서 물을 빼는 속도 또한 탁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4958m²(1500평) 넓이의 논에 가득찬 물을 모두 빼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8시간 이면 충분하고 시간 당 750톤을 방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은 물이 흘러 나가는 ‘L자형 밸브’ 형상이 입구는 사각형이지만 관은 원통형으로 돼 있어, 와류(소용돌이)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크기(길이·높이·폭)도 60×40×25㎝로 가벼워서 누구나 손쉽게 운반·설치할 수 있다.
또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에 카본(탄소선)을 혼합한 소재로 만들어 탄성이 뛰어나고 충격에도 잘 견디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개발자 김씨는 11일 “힘든 농사일을 누구나 좀 더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개발했고, 특히 태풍이 북상 중인 가운데 폭우 속에서 논 물꼬를 보러가다 사고사로 숨진 농부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농촌에 뭔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호남일보/김광일 기자

 

 

광고
ⓒ KJA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