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부끄러운, 그러나 용기있는 고백을 하고 나섰다. 시청에서 ‘불법·무질서 현장 사진전시회’를 열어 스스로의 민낯을 공개하고 반성에 나선 것이다. 전시회에는 불법·무질서 현장을 6개 분야로 나눠 총 60점이 내걸렸다.
이번 전시회는 과연 광주가 국제도시인지, 그럴만한 시민의식을 갖췄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선진 시민의식으로 무장하는 일대 출발점으로 삼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11일 오전 시청 3층 중회의실 앞 복도.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던 80여 명의 시청과 구청, 산하기관 간부들이 발길을 멈추고 어두운 표정으로 전시된 사진을 보고 있었다.
전봇대 밑에 어김없이 쌓여있는 불법투기 쓰레기들. 차도와 인도를 구분짓듯 무차별적으로 게첨된 현수막들, 도로 한 개의 차선도 모자라 보도까지 점령한 불법 주정차 차량. 사진에 나타난 불법과 무질서 현장은 상상을 초월했으며 우리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간부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우리의 의식 수준이 이 정도였냐.”라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시는 시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장은 물론 자치구를 순회하면서 사진전시회를 열고 ‘기초질서 지키기’에 공직자와 시민들이 모두 동참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행사를 치른다고 해서 국제시민이 되는 것이 아니며 이에 걸맞는 시민의식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라며 “아름다운 광주, 질서와 법규가 존중되는 광주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KJA뉴스통신/김술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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