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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석녹이고 황달 잡는 비쑥
기사입력  2015/05/11 [10:23] 최종편집    광주전남협회


이른 봄철에 갓 돋아난 새싹은 여느 쑥처럼 국을 끊여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는다. 특히 여성들의 질병에 좋다고 하여 민간에서는 산후하혈, 자궁출혈 등에도 흔히 쓴다. 안태작용이 있어 임신한 여성의 보약으로도 좋다고 하며, 갖가지 기생충증, 기침, 가래, 두통, 열나는 데, 척수신경근염, 간질, 신경쇠약, 곽란, 설사 등을 치료하는 데도 쓴다.

 

비쑥은 한방에서는 거의 쓰지 않고 아는 사람도 극히 드문 희귀한 풀이다. 비쑥과 닮은 것으로 사철쑥, 개사철쑥, 더위지기, 큰비쑥, 제비쑥 같은 것들이 있다.

 

쑥은 우리나라에 40여 종이 자라고 있는데 거의 모든 종류가 식용·약용으로 중요하게 쓰인다.

비쑥은 흔히 인진쑥으로 부르는 사철쑥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닮았으나 약성은 좀 다르다. 비쑥은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중·남부지방의 바닷가 모래밭이나 돌틈에 많이 자란다. 사철쑥과 닮았으나 냄새가 다르다. 사철쑥은 줄기가 나무처럼 되어 있어 겨울철에도 죽지 않는 것에 견주어 비쑥은 겨울철에 줄기가 완전히 말라 죽는 것이 특징이다.

 

비쑥은 황화호(黃花蒿), 초호(草蒿), 오리호(五梨蒿), 개똥쑥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60∼90cm쯤 자라고 뿌리는 굵으며 뿌리 윗부분은 자줏빛이다. 잎은 바늘 모양으로 길이는 3∼5cm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며 꽃은 8∼9월에 황갈색으로 피어 10월에 익는다. 비쑥은 8∼9월에 잎과 꽃줄기가 붙은 웃가지를 베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단오 무렵에 베어서 약으로 쓰기도 하는데 황달 치료에 쓸 때에는 단오 때 벤 것이 쓴맛이 적어서 더 좋다고 한다.

 

비쑥은 갖가지 염증과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데·요도염·신경쇠약·두통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신장과 방광의 결석을 용해하는 데 매우 효력이 크다. 결석을 용해하는 작용을 하는 것은 비쑥의 전초에 0.08∼1.1%쯤 들어 있는 피넨, 마르젠, 캄펜, 보르네올, 류욘 등의 정유 성분이다. 이들 정유 성분들은 결석을 용해하거나 조각내어 소변으로 빠져나오게 한다.

 

신장이나 방광의 결석에는 비쑥 말린 것 10∼2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쓴맛이 강하지만 독성은 전혀 없으며, 소변을 잘 보게 할 뿐만 아니라 변비를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지에스아이뉴스/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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