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하게 건립돼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는 유선각. 지난 비에 축대가 무너져 내린 모습] |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한 마을에서 '산림훼손으로 인한 토사유출이 우려된다'는 제보가 2일 본지에 접수됐다.
앞서 많이 내린 봄비에 토사가 마을로 흘러내렸고, 장마철이면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제보에 따르면, 엄나무 재배를 목적으로 벌목허가를 신청했다고는 하지만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봐서 다른 목적으로 공사가 진행됐다는 의혹도 함께 나온 얘기다.
구례군 담당자는 "소득작물을 심기 위해 산지전용 허가를 득했기 때문에 흙이나 자연석을 반출하지 않는 이상 산림훼손 신고만 하면 아무 문제 없다."라고 말했다.
장마철이 다가오는 시점에 주민불안을 야기하는 산림훼손이 개발행위를 위한 꼼수가 아닌지 꼼꼼히 따져볼 일이다.
[소득작물 식재 목적으로 산림훼손이 이뤄진 현장. 장마철 토사유출 등이 우려된다] |
또한 관광특구 정비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당골 마을 유선각은 준공된 지 1년도 안돼 지난 비에 축대가 무너지고, 지면이 20cm나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나 부실공사가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마을 주민 K모 씨는 "마을 주민들이 이용할 유선각을 주민들과 공청회 등 협의과정 한 번 없이 비공개로 추진하고, 더구나 개인의 식당 주차장에 급하게 시공해, 이제는 무너질까 걱정이다."며 "지금까지의 마을 유선각 건립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례군은 작은 마을에서 일고 있는 특혜의혹과 부실시공 의혹, 그리고 산림을 보존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함에도 특혜나 다름없는 산지전용허가를 남발한 이유를 해명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마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타임즈/고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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