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제전인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을 2개월 앞둔 상황에서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원회간 계속된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김윤석 광주U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등 일행이 U대회 홍보차 미국 뉴욕에 있는 UN본부를 방문한 것을 두고 아직 뒷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 사무총장 등은 당시 UN에서 U대회를 홍보한 뒤 대회 초청장과 성화봉을 전달했으며 윤장현 광주시장의 친서를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전달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시청과 조직위 주변에서는 윤 시장이 뒤늦게 김 사무총장의 출국 사실을 알고 사전보고를 하지 않은데 대해 분노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고, 2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여진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이렇다보니 윤 시장과 김 사무총장의 갈등이 회복될 수 없는 상황까지 갔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윤 시장측과 김 사무총장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왜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두고 광주시청과 조직위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분분하다. U대회가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이 총력전을 펼쳐도 시원치 않을 판에 이같은 가십거리 구설이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한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윤 시장과 김 사무총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둘 사이를 이간질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인데, 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 이야기를 흘리는 사람들이 누구인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청 안팎에서는 "윤 시장과 김 사무총장의 관계가 좋지 않은 점을 봤을 때 대회가 끝나면 2개월 뒤 물러날 김 사무총장에게 어떤 공무원이 줄을 서겠느냐. 되레 뒷짐을 지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일을 재촉하는 사무총장을 흠집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만에 하나 U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지 못했을 경우 그 책임을 김 사무총장에게 모든 돌리려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억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계속된 파열음에 대해 문체부나 인천아시안게임 관계자 등 외부 파견 인사들은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왜 안 좋은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윤장현 광주시장의 리더십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시장이 직접 공무원들을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회를 총괄해 준비하고 있는 김 사무총장에게 힘을 실어줘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대회를 성공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불협화음 없이 시와 조직위가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윤 시장의 효율적인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남신문/조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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