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소방안전본부가 지방소방본부 최초로 지진피해 고통을 겪고 있는 네팔 현지에 특별구호팀를 파견한다. 전국 시·도 소방본부 첫 해외 파견으로 기록될 광주소방 특별구호팀은 지난달 28일 선발대를 보낸 광주시아시아재해긴급구호협의회(이하 ‘광주구호협의회’) 본대와 동행해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펼친다.
시 소방안전본부는 구조·구급대원 6명으로 구성된 광주119특별구호팀(팀장 김희철 소방령)을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네팔 지진피해 현장에 투입한다.
광주시는 나눔과 희생의 ‘광주정신’을 국제사회에 실천하기 위해 지자체 최초로 민간 긴급구호대를 파견한데 이어 이번에 윤장현 시장의 특별지시로 베테랑 119대원을 네팔에 보내 ‘아시아 민주·인권·평화도시’로써의 책무를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별구호팀은 지진 발생 열흘이 지나면서 사실상 구조업무가 종료된 반면 수많은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현지 사정을 감안해 외상환자 중심의 긴급 의료지원과 방역 활동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소규모 정예로 파견이 이뤄지는 만큼 대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특별구호팀을 이끌 김희철 소방령은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재난관리 과정과 미 응급구조사(EMT) 자격을 취득하고, 시 소방학교 구급교수, 본부 구급담당을 역임한 응급의료 분야 전문가다.
최근 KTX 열차 내에서 심정지 승객의 목숨을 구해 화제가 된 박형주 소방장(인명구조사/국제119구조대원)과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하트세이버’ 수상경력의 박명호 소방장(응급구조사)도 구호팀에 합류했다. 또 미국 고급재난대응 과정(ADSL)과 리젠트의대 응급의료(EMS) 과정을 이수한 신익섭 소방교(응급구조사)와 국제도시탐색구조, 로프인명구조 교육을 이수한 김치현 소방교(인명구조사), 병원임상수련 과정을 거친 박동현(응급구조사) 소방사도 포함됐다.
평균 4000여건 이상의 구조·구급출동 경력을 보유한 이들은 전남대병원과 (사)희망나무 소속 의료진 20여명으로 이뤄진 광주구호협의회 본대와 함께 현지에서 활동하며 2차 사고 예방과 의료진들의 안전 확보 임무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구호팀은 본국 119상황실과 상시 통신이 가능한 휴대용 위성전화기와 무전기, 화생방보호복 등 안전장비와, 발전기, 철근절단기, 연막소독기 등 구조·구급장비를 포함 59종 1톤 분량의 장비도 확보했다.
윤장현 시장은 “광주시 119대원들의 파견은 단순한 구호업무를 넘어 희생과 나눔의 ‘광주정신’을 아시아인의 가슴에 심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다.”라며 “큰 시련을 겪고 있는 네팔인들을 보듬어주고, 민간 구호대가 탈 없이 임무를 마칠 수 있도록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는 민·관 모금활동으로 마련된 네팔 구호물품과 물품 구입비용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