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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일대 문인들 다시 뭉치다
‘호남의 큰 선비’ 겸산 안병탁 선생 석채례 거행
기사입력  2015/04/28 [10:14] 최종편집    광주전남협회

지난 25일 구례군 문척면 토금리 초동서사에서 제 3회 겸산 선생의 석채례가 거행됐다.
선생의 문인들로 구성된 관선계(계장 백일선, 이성희) 주관으로 거행된 이 제례에는 영, 호남 등 전국에서 흰 한복을 입은 선생의 문인 40여 명이 다시 모여 선생께 석채례를 올리고 이어 평소 글 공부하던 강당에서 강회를 가졌다.


초동서사는 섬진강 건너 오봉산과 백운산 자락인 삼태산에 둘러쌓인 토금리 분지에 위치해, 멀리 지리산 반야봉과 노고단이 아스라하게 펼쳐지고, 섬진강의 큰 물줄기가 휘감고 도는 절대 명당 터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조선조의 위대한 성리학자 노사 기정진 선생의 학맥을 잇고 한말 애국시인 매천 황현 선생의 민족정신을 계승했던 겸산 안병탁 선생이 1934년 이래 일제 식민지 교육에 맞서 평생 흰 한복을 입고 유학을 토대로 의리사상과 민족정신을 일깨워 온 곳이기도 하다. 선생은 1994년 91세로 타계할 때까지 1000여명에 달하는 많은 문인들을 배출했고, 문인들은 농사 외에도 학계나 정계,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도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선생의 유택을 서당 바로 뒤에 마련해 더욱 뜻 깊은 석채례가 됐다.
제관은 경남, 전북, 전남의 3개 도의 저명한 분을 모셨다.
헌관으로 모신 합천의 정병훈 선생은 노사 기정 진선생의 수제자인 노백헌 정재규 선생의 증손자이고, 집례로 모신 남원의 안상현 선생은 구례 죽연사의 주벽으로 모셔진 기묘명현 안처순 선생과 임란의병장 안영 선생의 후손이며, 축으로 모신 김창기 선생은 낙안향교 사무국장이다. 그리고 선생의 석채례를 축하하기 위해 92세 되신 구례 유림의 최고 원로 전 구례문화원장 문승이 선생, 구례향교 전교 고재선 선생, 구례향교 모성회장 최석근 선생 등을 비롯한 많은 구례 유림들이 왕림했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석채례에는 홀기에 따라 집례가 예식을 집행했는데, 제관들과 수 십명의 문인들이 강당에 마련한 선생의 신위 앞에 제물을 올리며 선생의 학덕을 추모했다. 석채례가 끝난 뒤에는 강당에서 문인들이 모여 선생께 배운 글을 큰 소리로 암송해 선생의 학문을 다시 이었는데, 구례향교 전교도 강회에 참석해 경서를 암송하며 자리를 더욱 빛냈다.


석채례와 강회가 끝난 뒤에는 문인들과 하객들이 함께 음복례를 거행했으며, 하객들을 전송한 다음에는 문인들이 사당을 짓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사당건립추진위원으로는 후손인 안현상, 안현두, 구례지역에서는 백일선, 고연태, 조진호, 서울, 경기에서는 이성희, 박덕동, 전북에서는 박완식, 광주에서는 김봉곤, 전남에서는 김현선 선생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사당건립추진위원회에서 방안과 기금을 마련해 금년 여름부터 사당 건립에 들어가 내년 4월 말 토요일 향사를 올릴 때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9월에 초동서사 주관으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겸산 안병탁 선생의 생애와 학문, 초동서사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이어 초동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서당교육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 향후 초동서사가 서당문화 중심지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삼자고 결의했다.


학술대회를 위해 문화재청이나 전남도, 구례군청, 향교, 문화원 등 관계기관과 전남대, 순천대, 전주대 등 대학기관과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호남일보/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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