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A뉴스통신] 광주 남구는 3·1운동 100주년과 광복 제7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5일 주월동 푸른길 공원에서 ‘친일·항일 음악회’를 개최한다.
특히 일제 강제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정국에서 음악을 통해 당시 일제가 행했던 친일파 양산과 역사 왜곡에 대한 이면을 파헤치고, 후손들에게 항일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남구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주월동 푸른길 공원 청로정 앞 공연장에서 ‘광복 제74주년 친일·항일 음악회’가 열린다.
남구가 주최하고,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가 주관하는 이 음악회는 광복 72주년이었던 지난 2017년에 첫 선을 뵌 이후 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 1910년 일제에 의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의 치욕적인 역사를 기억하고, 한 세기가 훌쩍 지난 오늘날에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만행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90여분간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우리가 즐겨 들으면서 불러왔던 동요와 대중가요, 가곡 가운데 친일 음악인이 만든 노래의 실태를 파악하고, 민족정신을 실천한 음악가들이 만든 노래를 만날 수 있다.
행사는 장애인 그룹 해와 달 밴드의 ‘둘이 타는 자전거’ 공연을 오프닝으로 일제 강점기에 불렀던 ‘애국가’, 친일 음악가인 조두남, 홍난파, 현제명씨가 만든 ‘선구자’, ‘희망의 아침’, ‘희망의 나라로’ 노래가 이어진다.
또 시 낭송가 김현서씨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띄운 편지를 낭송하고, 노래꾼 주하주씨가 무대에 올라 일제 강점기 시절의 대표적 항일 시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서시’를 노래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서예가 서재경씨는 음악회에 참석한 관중들 앞에서 초대형 붓글씨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미래 세대들에게 자랑스럽고 훌륭한 역사를 물려주기 위해 채동선 선생이 작곡한 ‘고향’과 최영섭 선생의 ‘그리운 금강산’, 정율성 선생의 ‘연안송’, 윤이상 선생의 ‘고풍의상’ 노래가 이어지며, 피날레는 참가자 모두가 ‘압록강 행진곡’과 ‘독립군가’를 함께 부르는 무대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남구 관계자는 “우리가 부르던 노래 중에는 알게 모르게 친일 부역자가 만든 곡이 많다. 또한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항일 투쟁에 나선 음악가들이 있기에 이에 대한 실상을 재조명하고, 독립정신 계승에 기여하기 위해 이 음악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