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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간 회사 수첩에 일기 쓴 광양제철소 퇴직자 ‘눈길’
기사입력  2014/12/18 [13:53] 최종편집    광주전남협회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년퇴직자가 공장의 시작과 성장, 개인사 등을 쓴 34년간의 회사 수첩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정년퇴직하는 광양제철소 생산기술부 생산관제과 최영식(58)씨는 1980년 25살의 나이에 포항제철에 입사한 이후 회사수첩에 작성한 일기 30권을 17일 공개했다.


최씨의 일기에는 근무했던 34년 동안 철강인으로 살면서 겪은 성취와 감동, 삶의 고단함과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있었던 일련의 사건 속에서 갈등하고 만족했던 순간의 감정이 애사심과 함께 기록됐다.


1992년 포스코가 3조3교대에서 4조3교대로 전환하던 날, 최씨는 일기장에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시작되던 것이다. 직원들 심신단련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기록했다.


같은 해 10월 광양4기 공장 종합준공식 날에는 “총 조강생산량 1140만t이 되었고 포스코는 총 2100만t 조강생산체제를 갖췄다”며 “포항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광양만에서 세계를 향한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이런 현장을 지켜보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회사에 무한 긍지를 느끼는 하루”라고 썼다.


이 밖에도 1987년 6월 항쟁, 1995년 포스코 민영화, 1998년 IMF 금모으기 운동 등 회사와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은 물론 가정사와 개인사 등도 당시에 느낀 감정과 진솔한 의견을 담백하게 적었다.


최씨가 갖고 있는 일기는 총 30권. 회사가 매년 사원들에게 나눠주는 회사 수첩이다.
최씨는 이 수첩뿐만 아니라 1981년 1월 첫 봉급 8만원을 받았을 때와 2003년 1월까지 매달 회사에서 지급받은 월급봉투도 빠짐없이 간직하고 있다.


19일 2014년 4분기 정년퇴직 행사를 앞둔 최씨는 “퇴직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한다. 일평생 한 직장에서 한 가정을 일구고 일하게 해준 회사와 동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후배들이 포스코를 영속된 기업으로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전남도민일보/오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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