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최대 이전 기관인 한국전력이 나주서 '새로운 백년지계'를 향한 비전을 선포하고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17일 세계 10대 에너지 기업이자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28년 서울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역사적인 나주시대를 알리는 신사옥 이전 기념식을 열고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 조성을 통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오후 나주 전력로 신사옥 1층 한빛홀에서 열린 개청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김동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추미애·신정훈 국회의원, 이낙연 전남도지사,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강인규 나주시장 등 주요 외빈과 지역 주민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한전이 광주·전남과 손을 잡고 창조경제 혁신 구역인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지자체와 이주해온 공공기관,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소통과 신뢰, 양보와 배려를 통해 모든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을 때 빛가람 혁신도시는 새로운 에너지 산업의 허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환익 한전 사장은 기념사에서 "나주를 혁신의 요람으로 삼아 전직원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갖고 가장 스마트하고 클린한 글로벌기업을 만들겠다"며 "빛가람 혁신도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혁신도시이자 세계속의 에너지밸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전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전은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열게 될 나주시대에 발맞춰 'Smart Energy Creator, KEPCO'의 새로운 비전(New Vision)을 선포했다.
새 비전 'Smart Energy Creator, KEPCO'는 창조와 융합의 에너지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며 깨끗하고 편리한 에너지세상을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핵심가치는 '미래지향' '고객존중' '도전혁신' '사회책임' '소통화합' 등 다섯 가지다.
한전은 이를 통해 먼저 움직이고, 먼저 혁신하며 에너지의 미래를 이끄는 'First Mover'로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위대한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할 예정이다.
또한 전력산업 116년 역사를 넘어, 나주에서 새로운 100년을 열어나갈 혁신적인 '가치창조자'로서, 글로벌 에너지산업을 선도하고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 실현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의지도 명확히 했다.
한전은 지자체와 협력해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전이 밝힌 에너지밸리 구상 속에는 제품 개발에서 해외 수출까지 중소기업을 포함한 협력기업 등과 상생모델을 구현해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 육성을 담고 있다.
특히 한전KPS, 한전KDN 등 동반 이전 전력그룹사와 함께 지역 산학연 연구개발(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등에 집중된 미래유망 아이디어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한전은 빛가람 에너지밸리 사업추진을 위한 첫 걸음으로 '전력·에너지 기술분야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 한다.
이번 공모전은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송변전 및 배전' 'ICT' '고객 서비스(소비효율·수요반응)' '융합 및 기타' 등 총 8개 분야로 구성됐다.
한전은 이번 공모전이 신성장 동력 창출과 신사업 발굴 등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꿰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는 지난해 우정사업정보센터 입주를 시작으로 지난달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전력거래소 등 9개 기관이 입주한데 이어 최근 한전KDN, 한전KPS 등 4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했다.
2015년에는 농림수산식품기술평가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3개 기관이 이전을 남겨두고 있다.
호남일보/나주=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