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물 재이용 관리계획 부재로 인해 연간 33억여 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민종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광산4선거구)는 20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2013년 환경부 하수통계에 따르면 광주시의 연간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은 7.8%에 그쳐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2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중수도 처리용량은 1일 2244t으로 제주도 다음인 16위, 빗물이용시설 저류조 용량은 994t으로 12위(7대특광역시 중 6위)로 물의 재이용과 관련해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는 빗물이용시설과 중수도 설치 대상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특히 제12조에는 1일 하수처리용량이 5000㎥이상인 공공하수도관리 시설은 하수처리수로 1일 처리량의 100분의 10을 재이용하거나 공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광주시의 제1·2하수처리장, 효천하수처리장은 법령에 의한 의무대상으로 3곳의 2013년 기준 1일 처리용량은 73만t이며 1일 하수처리량은 66만t이다. 이 중 10%에 해당하는 6만 6000t의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야 하지만 1일 5만 1463t 만을 재이용하고 있다.
광주시가 재이용 해야하는 하수처리수인 1일 1만 4637t을 광주시 상수도생산원가인 t당 624.55원으로 환산하면 연간 33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반면 대구와 인천, 부산은 각각 30.4%, 24.7%, 12.9%를 재이용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의 경우 하루 10만t의 하수처리수를 영일만 일대 공업용수로 활용하고 있고 서울시는 하수처리수를 소수력 발전소에 투입해 친환경 전력 생산에 이용하고 있다.
김 의원은 “우리시는 물부족 도시로 미래 물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비롯한 공원 살수용수, 인공호수 유지용수, 지하철 차량기지 세척수 등 그 사용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광주시는 “대구 등 타 광역시의 경우 하천 건천화를 해결하기 위해 이송관로를 매설해 하천 유지용수 공급으로 하수처리수장 재이용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시는 광주천 유지용수를 늘려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을 높이고자 했으나 광주천 수질개선을 위해 2012년부터 주암원수를 공급하면서 하수처리수의 하천유지용수 공급 감소로 재이용률이 줄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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