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청 환경과, 굴삭기 동원 '정화조·복합쓰레기·건설폐기물' 등 매립 사실 찾아내 - 모두 치웠다던 거짓말쟁이 A 교장, "매립 사실 몰랐다" 뒤늦게 구차한 변명
[17일 광주 동구청 환경과 직원들과 A 교장(파랑색 상의)이 폐기물 불법매립 현장에 나와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
[17일 굴삭기를 동원해 폐기물 불법매립 사실을 확인하던 중 찾아낸 건설폐기물 매립 현장] |
[17일 굴삭기를 동원해 폐기물 불법매립 사실을 확인하던 중 찾아낸 정화조 매립 현장. 발견된 정화조는 오물이 들어있던 채로 땅 속에 매립돼있다] |
[17일 굴삭기를 동원해 폐기물 불법매립을 확인하던 중 찾아낸 복합쓰레기 매립 현장. 지목이 답(논)으로 농지인 이 토지는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하는 모습이다] |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소재 모 중학교 A 교장(60)의 '농지 불법전용'과 '건설폐기물 불법매립' 등과 관련, 지난 12일자 본지 기사가 보도된 후, 광주 동구청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광주 동구청은 해당 농지에 대한 '원상복구' 명령과 함께 폐기물 불법매립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를 결정했다.
이 같은 사실은 본지 16일자 기사로 2차 보도됐으며, 이 기사에서는 '불법건축물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문제'와 '이사 및 철거비용 지급지연 문제' 등 A 교장이 일삼아 온 '부도덕한 갑질 횡포'에 대해서도 함께 비판한 바 있다.
광주 동구청의 이 같은 발 빠른 대응은 17일 또 하나의 성과로 나타났다. 동구청 환경과는 17일 오후 3시 관계 공무원 4명과 함께 A 교장, 본지 기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굴삭기를 동원해 폐기물 불법매립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앞서 A 교장은 지난 11월 이 토지를 매매하게 됨에 따라, 이 토지에 석분 등을 깔고 평탄 작업을 한 바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건설폐기물 등이 널브러져 있었지만, A 교장은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산재해 있던 폐기물 등이 눈에 보이지 않게 위장한 의혹이 있었고, 본지에서 해당 기사가 보도됐다.
당시 제보 접수 후 지난 8일 본지에서 취재에 나서자, A 교장은 처음에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중장비와 차량을 동원해 뒤늦게 불법매립 의혹이 있는 콘크리트 건설폐기물 등을 다시 파내 재처리했다.
그리고 A 교장은 "이제 모두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A 교장의 주장은 불과 며칠 사이에 또 다시 거짓으로 밝혀졌다.
17일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본지의 의혹 제기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서, 해당 농지에서 아직도 오물이 들어있는 '정화조', '복합쓰레기' 및 '건설폐기물' 등이 매립돼 있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쓰레기와 폐기물이 널브러져 있던 농지의 매매를 위해, A 교장은 자신이 진두지휘하며 평탄작업을 해서 폐기물을 덮고 위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A 교장이 처음엔 '폐기물 불법 매립 사실을 부인'하더니, 두 번째로 '모두 처리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같은 주장은 이날 모두 거짓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 같은 사실 확인 과정에서 그동안 줄곧 부정하고 부인해 오던 A 교장. 취재 기자에게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왔느냐'며 오히려 당당해 하던 거짓말의 달인 A 교장. 이날 비로소 현장을 떠나려던 기자에게 다가와 "사과 한다. 차 한 잔 하러 가자"라며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기자는 '거짓말쟁이'와는 결코 손을 잡지도, 차를 함께 마시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가장 싫어하고 경멸한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정한 반성을 할 줄 모르는 위선자는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다. 특히 이런 사람들이 사회 지도층에 속해 있는 것을 가만 두고 볼 수가 없다.
불법 건축물에 대한 이행강제금을 임차인에게 부과하게 하고, 그 불법건축물을 임대차계약서에는 자신(임대인)의 소유로 명시해 임대하면서도, 이 같은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몰랐다'라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이런 거짓말쟁이 학교장에게 배우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과연 뭘 배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17일 광주 동구청 환경과 직원들과 A 교장(파랑색 상의)이 폐기물 불법매립 현장에 나와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
한국타임즈/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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