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햇 양파 출하를 앞두고 정부가 격리한 물량을 시중에 유통시킬 것으로 보여 양파가격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무안군농민회와 양파생산자협회 등 무안지역 8개 농민단체는 13일 무안군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파가격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무분별한 개방농정이 농민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며칠 후면 출하를 시작할 햇 양파 값마저 생산비 보전을 장담할 수 없는 불투명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개방농정을 통해 농산물 값이 오르면 수입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농업정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농민단체는 "정부가 저장양파의 출하시기를 인위적으로 강제해 곧 출하가 진행될 올 햇 양파의 값마저 강제로 폭락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올 햇 양파 출하는 이달 초 하우스 양파를 시작으로, 노지 조생양파는 오는 25일께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5일부터 정부가 격리한 양파 1만2000t을 시중에 유통시킬 예정으로 있어 가격 폭락은 불가피하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양파 가격의 정상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시장 격리한 물량을 전량 폐기하라"면서 "농안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하고 있는 품목의 최저가격을 현실화하고, 생산비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에 생산농민들의 확대 참여와 농업정책에 생산농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상시적인 대화창구 개설을 요구했다.
호남신문/이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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