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로 K리그에 돌풍을 몰아치고 있는 광주가 울산을 상대로 리그 1위 쟁탈전을 펼친다.
광주는 오는 5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광주는 2015시즌 개막 후 3경기 무패행진(2승 1무)을 달리고 있다. 개막 전 강등 후보로 거론됐지만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으로 승점 7점을 쌓으며 당당히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울산과도 골득실(-1)로 순위가 엇갈렸다.
공교롭게도 이번 상대가 울산이다. 내친김에 선두 도약을 준비 중인 광주로서는 1위 수성의 기회이자 그동안 약팀을 상대했을 뿐이라는 평가를 뒤짚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역대 전적으로 보면 광주는 그동안 울산에 약했다. 모두 5차례 맞대결을 벌여 1무 4패를 당하며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2년 전 이야기다. 현재의 광주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광주는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K리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극적인 3-2 승리를 맛보며 2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부산은 앞선 2경기 동안 무실점 클린 시트를 기록했던 팀이기에 승리에 대한 의미가 더 값졌다. 이번 경기에서 과거의 기록을 모두 뒤엎겠다는 각오다.
광주의 기세는 무섭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현재까지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2014년 11월 8일 부천 FC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6승 3무를 쓸어 담으며 패배의 기억이 없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더 단단해지고 있고, 공격력도 폭발하며 올 시즌 3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광주의 7골은 현재 K리그 클래식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공격수 김호남은 측면을 지배하며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종민은 올 시즌 전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3경기 2골 2도움)를 올리며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내고 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이찬동 역시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623) 챔피언십 H조 3차전에서지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울산 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번 경기의 관건은 광주의 수비력이 공격을 뒷받침해줄 수 있느냐다. 상대인 울산은 탄탄한 포백 수비진을 구축하며 3경기에서 단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또 공격력도 6골을 터뜨리며 폭발력을 갖춘 모습이다.
이에 광주는 양동현, 김신욱 등 장신 공격수들을 보유한 울산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 특히 패스 하나 하나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승격 팀의 매서움을 보여주고 있는 광주는 치열한 강등 전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당당히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 전쟁을 펼치고 있다.
광주 정원주 대표(중흥건설 사장)는 “광주의 한계를 보고 싶다. 경쟁력을 갖춘 챌린지 팀, 국가대표급 선수를 보유한 안산경찰청, 한수 위의 시민구단, 그리고 기업구단인 부산까지 도장깨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 라운드 우승후보 울산을 만난다”며 “광주만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당차게 한번 부딪혀 보겠다”고 밝혔다.
KJA뉴스통신/정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