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가득한 집에 6남매를 방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경찰은 해당 자치단체 등의 유관기관과 함께 이 남성의 자녀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1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7시40분께 나주시 왕곡면 한 편도 2차선 도로에서 A(23)씨가 운전하던 프라이드 차량이 B(41)씨가 몰던 트랙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도로에 떨어진 B씨가 뒤따라오던 또다른 차량에 치였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B씨는 생후 10개월에서 초등학교 3학년인 6남매를 방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전남 중부권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신고로 B씨 부부에 대한 심리 상담 등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고물 수집과 식당 일로 생계를 이어온 B씨 부부가 자녀들을 학대한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의 집안과 마당은 쓰레기 더미와 고물로 뒤덮인 상태였으며, 나주시 등에서 개선 명령을 내린 뒤 청소를 해줬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나주의 한 아동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B씨 자녀들에 대해 지원 방안을 논의중이다.
호남일보/이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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