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가 4월1일 개통식을 시작으로 2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300㎞의 속도혁명과 함께 ‘반나절 생활권’을 맞이하게 된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호남고속철 완전 개통이 삶의 질 제고와 지역 경제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개통 11주년을 맞는 고속철도 KTX는 사회 곳곳에 그 속도 만큼이나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왔다. 여기에 호남고속철 또한 완전 개통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광주·전남 지역에도 일대 변혁이 예상된다. 우선 300㎞의 속도혁명은 수도권과의 공간 일체화를 예고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한 KTX의 장점은 장거리 통근·통학을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교통혼잡에 따른 시간비용을 감소시켜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문화생활과 의료서비스 분야에 있어 시·도민의 생활반경을 수도권까지 확대, 더나은 삶의 질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역 경제발전의 촉매제 역할은 물론 수도권과의 접근성 부족으로 저평가됐던 남도관광산업 등에도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부고속철도의 경우만 보더라도 정차 도시마다 ‘KTX 경제특구’ 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사람과 자본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역외기업의 입주가 증가하는 등 기업유치에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호기로 삼고 있다. 생산유발 3조7000억원, 부가가치유발 1조5000억원, 고용유발 3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세계디자인 총회 개최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고속철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광주시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세계 속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한국전력공사 등 16개 혁신도시 이전기관 중 13개가 지난해 말까지 이주를 완료한 빛가람혁신도시의 주체 나주시도 KTX 완전개통을 지역 경제성장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서남권 경제·사회·문화·교육의 중심도시 목포시도 개통을 기회 삼아 올 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목포는 인근 무안·신안·영암·해남·완도·진도 등 다도해를 연결시켜 주는 관광 허브 역할을 도맡으면서 남도관광의 중심도시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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