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미등단 위배 등 이중잣대 논란속 "줬다 빼앗는 5·18 문학상"
기사입력  2019/05/09 [10:50] 최종편집    이기원

▲     © KJA 뉴스통신

[KJA뉴스통신=이기원 기자] 5·18기념재단이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선정한 5·18문학상 신인상 시부문 당선작에 대해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돌연 취소해 말썽이다. 특히 재단이 밝힌 당선 취소 사유가 등단 규정의 이중잣대라는 논란이 일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5·18기념재단은 지난달 18일 5·18문학상 운영위원회을 열고 '2019 5·18문학상 신인상' 시부문 당선작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기념재단이 문학상 신인상 시부문 당선작을 취소한 시점은 선정 발표후 2주만이다.

이에 앞서 기념재단은 지난달 18일 5·18문학상의 신인상 심사결과 △시부문 강명숙 '엄마, 나 여기있어요' △소설부문 최정원 '마스쿤' △동화부문 박서현 '종이주먹밥'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5·18문학상 신인상은 지난 2월18일부터 3월28일까지 공모를 진행, 시 1286편, 소설 125편, 동화 85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접수된 작품은 5·18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위촉한 총6인(시: 조성국, 서효인, 소설: 이진, 정용준, 동화: 장주식, 임지형)의 심사를 거쳐 부문별 한 편의 수상작을 결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엄마, 나 여기있어요'를 시부문 당선작을 선정하면서 "오월이란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는 대신 오월정신을 둘러싼 한사람의 정서, 기억의 재구성을 시적으로 잘 형상화 해 낸 작품”이라며 “출품작의 수준이 고르고 메시지에 일관성이 있었다"고 심사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기념재단은 등단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면서 시부문 당선작을 취소했다. 5·18문학상은 신인상 공모시 '미등단 신인'으로 자격을 공시했고, 신인상 내부기준은 '미등단 신인작가의 공모 출품작'에 위배됐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당사자는 등단 사례와 관련 수차례 반박하고 항의했지만 이같은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씨에 따르면 "기념재단측으로부터 미등단 신인이 아니라는 제보가 들어 왔다며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추후 결정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몇 년 전 타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문학지로부터 신인상을 제의받아 작품을 실었던 적은 있지만 그 후로 대외적인 작품 발표나 문인협회 등에 가입한 적이 없어서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이어 "문학계 일반에서 통용되는 등단 의미가 규정되지 않은 현실에서 등단이라는 게 그나마 공신력 있는 문인협회나 한국작가회의 등에 가입하고 회비를 납부해야 등단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기념재단측 규정에 대해 반박했다.

하지만 5·18문학상 신인상의 미등단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과거 수 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기념재단의 논리에 허구성있다는 논란이다.

실제로 신춘문예나 문학상, 문학지 신인상 당선자가 이미 다른 문학지나 문학상으로 당선된 사례가 적지 않게 밝혀져 이를 입중해주고 있다.

이에 강 씨는 역대 5·18문학상 신인상(B부문) 당선자중 이미 이전 해에 다른 문학상 신인상 (B부문)을 받은 사례를 들며 공정성과 이중 잣대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이와 관련 기념재단 사무처는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없이 "강 씨 작품이 소개된 사실을 불인정하면 강 씨에게 사사를 한 문인의 명예에 누가 된다"며 본론과 다른 입장만 내놓았다.

특히 "5·18문학상 제정 초기에만 미등단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적은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 또한 거짓으로 드러나 특정인에 대한 조직적 음해 의혹마저 일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다른 문학상이나 신춘문예에서 시조장르로 당선된 뒤 5·18문학상에선 시 장르로 당선된 사례가 두 번이나 있다는 것.(5·18문학상에는 시조장르가 없음)

사설시조는 자유시 장르로 본다는 일반적인 문학계의 통념을 생각한다면 이것도 미등단 신인에 부합되지 않는셈이다.

강 씨는 이 같은 사례로 2013년 제1회 김승옥 문학상 미래작가상(신인상)소설부문 당선자가 2014년 5·18문학상 신인상 소설부문 당선자로 선정된 것, 2013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자가 2014년 5·18문학상 신인상 시 부문 당선자로 선정된 것,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자 2016년 5·18문학상 신인상 시 부문 당선자로 뽑힌 사례를 짚었다.

기념재단이 문학상 신인상 당선작에 대해 취소하는 과정이 더 문제가 됐다. 당사자게에 "스스로 수상을 포기하라"고 종용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강 씨는 "여러가지 이중 잣대 사례를 들며 제보가 없으면 유야무야 넘어가고 운이 없어서 걸리면 취소시키는 게 공신력 있는 재단의 태도냐"며 항의하면서 "5·18기념재단측은 문제를 제기한 제보자를 밝히고 거기에 대한 타당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고
ⓒ KJA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