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광주 송정역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사업시행예정사가 만났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대했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아 사업의 장기표류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윤장현 광주시장과 송정역복합환승센터 사업시행예정사인 서희건설컨소시엄의 이봉관 회장(서희건설)이 지난 20일 면담을 갖고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부지 매입 방식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광주시가 부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윤 시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희측은 코레일 부지 매입을 위해 수의계약을 요구했으나 코레일측으로부터 관련법상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받고, 광주시가 부지를 매입하면 일시불 선납조건으로 30년간 임대를 제안했지만, 이 마저도 법적으로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날 서희측은 광주시가 부지를 매입해 되파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시장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 추정가 140억~150억원이 소요되는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예산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당초 협약 규정을 바꾸는 것은 특혜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서희측과의 협약에서 부지문제는 사업시행사가 해결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광주시가 서희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자칫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서희측과의 면담에서 사업시행예정사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사업자에게 유리하도록 규정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윤 시장은 신중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만남에서 돌파구가 쉽지 않아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장기표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업시행예정사에 대한 교체 여부도 광주시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13년 (주)서희컨소시엄(서희건설 60%, 교보증권30%, KT10%)과 협약을 체결하고 2017년까지 코레일 측 부지인 광산구 송정동 면적 1만7000㎡부지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1900억 원을 투입해 환승 터미널과 주차장, 대형 쇼핑몰 등 업무·상업시설을 복합개발할 계획이었지만, 부지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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