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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발하는 경고등
기사입력  2015/03/16 [14:45] 최종편집    광주전남협회

2014년 최악의 사고로 모든 국민을 눈물짓게 했던 세월호 참사, 을미년 새해 들어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건, 연일 전해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사건, 경제문제로 인한 가족구성원의 집단 자살 등등. 을미년에도 암울하고 슬픈 소식들이 넘쳐나는 현실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남북이 대치하는 특별한 상황을 안고 있는 국내외 정세, 극심한 실업, 빈곤의 대물림과 부의 양극화, 불안한 노후 문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노사문제 등 우리나라 안에서 감지되는 피로사회, 위험사회, 분노사회의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이미 우리하고는 관계없는 듯 그러려니 생활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고 불평등 사례 또한 도처에 넘쳐난다. 부의 분배적 정의를 실현하고자 다수의 권력자와 대기업들에게 강권하던 고 노무현대통령이 지금 이 시점에 다시 살아나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텐데~~

 

보통사람으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국가의 거대자금은 해외자원개발, 국토의 균형발전, 4대강 환경개선이라는 국민들의 상식으로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명분아래 블랙홀에 빠져버렸고, 해외자원개발에 투자된 예산은 거의 회수가 불가능함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또한 4대강 수질개선 및 유지보수를 위하여 해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함 또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임질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지내는 사람들을 처다보고 있노라면, 그런 위정자들을 보고 환호하고 열광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미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우리 사회는 권리는 외치면서 의무는 나 몰라라하는 그러한 사회가 되버린 것이다.

 

국가재정 파탄의 적나라한 실태가 연일 방송과 지면을 채운다. 폭증하는 가계부채는 경고등이 켜진지 오래이며, 너나없이 학력사회를 향하여 돌진하고 대학으로 진군한다. 졸업의 문을 나서도 취업의 문 앞에서 다시 좌절하고 절망하는 젊은이들은 '삼포세대'의 멍에를 짊어지고 고개를 떨군다. 삼포세대에 합류하지 않기 위하여 등록과 휴학을 반복하거나, 졸업을 미루는 풍경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이 모든 징조가 국가적인 정치, 경제의 시스템 전반을 전면 개정하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주장이 과연 나만의 지나친 생각일까?

이제는 땜질식으로 겉으로 드러난 상처에 일회용 반창고나 붙이는 정책으로는 불안한 사회를 넘어 위험사회를 예고할 것이며 특히, 정책을 이끌어가는 정부 관료 및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등의 무사안일, 무책임과 도덕성 결여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한다. 그것은 위기에 대한 자각과 반성을 통해 행동하는 양심이 수반될 때 찾아오는 행운이다. 넘어진 곳에서 그 이유를 찾아 고치는 노력이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필요한 것이다. 규범을 지키고,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기본에 충실한 300번의 실수를 예방하는 행동이 절실하다.

 

나의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가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기본에 충실한 삶의 태도가 더욱 중요해졌다. 가정과 학교에서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에 필요한 덕목을 강화시키는 인성 교육, 도덕 교육, 윤리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가정에서의 부모에 의한 교육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학력은 착한 사람, 더불어 사는 학생이 되는 것이 먼저이다. 시험 성적으로 한 줄을 세우는 교육으로는 우리 사회가 처한 다중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 마인드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책과는 담을 쌓고, 인문학의 싹을 자르는 풍조는 '생각 없는 학생'을 양성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산업재해예방분야의 ‘하인리히 법칙’ (300번의 신호, 29번의 경고, 1번의 재해)이 있다.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 이미 비슷한 작은 사고들이 여러 번 발생한다는 법칙이다. 작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조치를 취했다면 나중에 큰 재해로 이어지지 않았을 텐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정말 큰 사고가 터지고 마는 것이다. 작은 징조가 있을 때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반복되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이론이다.

 

이 법칙은 산업재해예방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하인리히 법칙’은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되는 현상이나 오류를 초기에 신속히 발견하여 대처해야 하고, 또 초기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면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아주 중요하면서도 인간의 삶의 본질과 밀접한 법칙인 것이다.

 

1995년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예로 들면, 이 건물은 지어질 당시부터 문제가 많았다. 옥상에 76톤이나 되는 설비장치를 설치해 원래 설계하중의 4배를 초과했고, 마땅히 들어가야 할 철근이 무더기로 빠져 있었다.

 

이러한 부실시공과 허술한 관리로 천정에 금이 가거나 옥상 바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등 숱한 징후들이 포착되었다. 바로 300의 잠재적 요소였던 것이다. 또 붕괴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에어컨의 진동으로 고객신고가 잦았고 벽의 곳곳에 균열이 생겨 붕괴 위험이 있다는 내부직원의 신고와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도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

 

29의 작은 사고였으며, 결국 관계자의 무신경이 1,445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제2롯데월드 균열 등과 관련한 사항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재해에 적극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천재지변이나 재해는 신의 영역이라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인재로 인하여 망연자실할 일들은 우리사회에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폭력의 대물림, 가난의 대물림 위험사회와 분노사회 불씨이다. 결손가정이 해마다 늘어난다.

 

이 또한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가정에서 위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라도 보듬고 다독여 줄 다정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 이들 모두를 다 품어 진정 따뜻한 나라가 되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이 시대 위정자들의 사명이다.

이들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요, 힘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생동하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숲을 보는 현자로 거듭나라!

지에스아이뉴스/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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