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미궁에 빠진 나주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다.
13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2001년 2월4일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용의자에 대한 수사기록을 재검토하고 있다.
당시 광주 모 여고생이던 박모(당시 17세)양은 벌거벗겨진 상대로 강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린 흔적이 확인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박양의 신체에서 다른 사람의 DNA까지 발견했으나 일치하는 사람을 찾지 못해 끝내 범인은 잡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2012년 9월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살인 혐의로 목포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무기수 김모(38·당시 24세)씨가 대검찰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돼있던 DNA와 일치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였다. 사실상 유일하고 유력한 용의자였다.
검찰은 그러나 박양과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다는 김씨의 주장과 범인이 아닌 것 같다는 당시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경찰은 당시 수사기록을 검토하는 등 재수사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한 관계자는 "재수사에 들어간 것은 맞다"며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16년 2월3일까지다.
경양일보/정윤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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