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허름한 가게를 주민들 스스로 힘을 모아 소통과 나눔의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전남지역 첫 주민카페’가 나주시 송월동에 문을 열었다.
지난 12일 개업한 이 카페의 이름은 ‘카페 주나(caffe juna)’다. ‘주나(juna)’는 ‘나주(naju)’의 도시 이름 앞뒤 글자의 순서를 뒤바꾼 것으로 세대·시민·계층간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서로 간에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카페가 문을 열기까지는 나주시 송월동 주민자치위원들의 땀과 노력의 힘이 컸다. 자치위원들은 지난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주민사랑방 카페운영사업)’에 선정된 이후 3개월 동안 허름한 가게 내부에 직접 페인트도 칠하고 벽지를 바르는 등 실내장식 작업을 거쳐 아늑하고 화사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공간은 주민들에게 사랑방과 작은 도서관 역할을, 여성과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영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여성 바리스타(Barista·커피 전문가) 1명과 노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을 어르신 2명이 함께 운영에 참여한다.
주민자치위는 여성과 어르신들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카페에서 ‘바리스타’교육 과정을 열 계획이다. 박대원 주민자치위원장은 15일 “카페를 향후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소득의 일부를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환원하는 등 적극적인 주민활성화사업을 펼쳐 주민자치의 상공모델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일보/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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