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KTX 요금이 4만6800원으로 타 구간보다 높게 책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코레일 광주본부에 따르면 다음달 2일 공식개통하는 호남고속철 광주송정역~용산역 운임료는 4만6800원으로 비슷한 구간인 서울∼동대구 4만2500원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코레일은 호남고속철의 요금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사전 예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코레일이 책정한 호남고속철의 요금은 비슷한 거리인 서울~동대구보다 10% 정도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나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호남고속철의 광주~서울 거리는 총 303.7㎞로 1㎞당 요금이 154원꼴이다. 반면 293㎞인 서울~동대구는 1㎞당 145원이다. 서울~동대구의 요금 기준을 호남고속철에 적용할 경우 4만4000원으로 나타나 코레일의 요금 적용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정부가 제시한 요금 기준이 높아 코레일은 실제 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지만 호남고속철의 경우 타구간에 비해 인하폭도 적다. 정부는 KTX 고속선로의 경우 1㎞당 163.3원, 기존 선로는 103.6원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의 기준에 따르면 서울~동대구 4만7775원, 서울~부산(423.8㎞) 6만9079원, 광주~용산은 4만9503원이다.
그러나 코레일은 서울~동대구 5000원, 서울~부산 1만원 정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그러나 광주~용산은 2700원 정도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또 지난 2005년 호남고속철 분기역을 충남 천안에서 충북 오송으로 변경하면서 늘어난 19㎞ 구간을 운행요금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했지만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광주본부 관계자는 “호남고속철 광주에서 용산 구간은 새롭게 철로가 개설되면서 요금 인상 요인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동대구의 고속선로 활용률은 76.2%로 나머지는 기존의 일반 선로가 활용되기 때문에 속도가 떨어지지만 호남선의 경우 고속선로 활용이 91.8%로 매우 높아 요금이 약간 비싸게 책정됐다”고 덧붙였다.
광주 시민단체는 “호남고속철 요금을 높게 책정한 이유는 선로 건설에 투입된 비용을 시민들에게 전가하기 위해서 이다”며 “호남고속철도는 민간사업이 아닌 국가간선교통망인 만큼 건설 취지에 맞게 요금이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일보 /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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