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씨와 이순자씨가 재판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 KJA 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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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A뉴스통신=이기원 기자]11일 열린 전두환 재판과 관련해 호남정치권이 성명을 내고 한목소리로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통해 “천인공노할 범죄자 전두환이 광주시민을 비롯한 국민에 의해 세워진 역사의 심판대 위에서 마지막까지 추악한 행동을 반복했다”며 “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과 헬기 기총소사,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잔혹한 범죄에 대한 참회의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비판한데 이어 “발포지시 인정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는 외마디 발언과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꾸벅꾸벅 졸기까지 한 전두환의 태도는 괴물의 모습 그 자체였다”며 “반성과 참회를 모르는 추악한 독재자와 5·18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두려워하는 국가 부정 세력을 심판하기 위해 더욱 견고하게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정에 출두한 전두환의 엄단 및 5·18역사왜곡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민주평화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통해 “전두환은 5·18 이후 지난 39년간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해 왔다”며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야말로 5·18의 억울한 희생자라느니, 목숨 걸고 광주를 지켰던 고(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어처구니없는 말을 쏟아냈다”고 통분했다. 또 바른미래당 광주시당은 “지난 세월 궤변과 천인공노할 망언으로 광주를 능멸하고 국민을 우롱하며,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그가 광주에 발을 딛는 것 자체만으로도 치욕이고 모독이다”고 규정하고“모든 기억이 지워져도 당신이 저지른 만행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광주 영령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중당 광주시당은 “최근 ‘전두환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이순자의 망언에 80년 그 날 이후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살아가는 5·18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이번에는 강력한 처벌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광주시민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용섭 광주시장도 성명을 내고"마지막 사죄의 기회마저 짓밟은 전두환을 광주 시민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이 시장은"전두환이 역사의 심판대 앞에 다시 섰지만 반성의 기미도, 단 한마디의 사죄도 없었다"고 질타하고"이번 만큼은 진솔한 사죄를 기대했던 우리의 바람은 39년 전 그날처럼 무참히 짓밟혔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두환은 광주에 왔지만, 학살자의 모습 그대로였다"며 "역사와 민주시민들에 사죄할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고 비난한데 이어"전두환의 추악하고 뻔뻔한 태도에 5?18유공자와 광주시민, 온 국민은 또 한 번 피가 거꾸로 솟고 치가 떨리는 분노를 경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광주시민의 손으로, 온 국민의 힘으로 전두환의 만행을 낱낱이 파헤쳐 역사의 심판대에 올리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이 시장은"국회는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사법부는 엄정한 판결로 진실을 가려 다시는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역사가 바로 서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진정한 봄은 오지 않는다"며 "우리의 양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날 광주시의회도 성명을 내고 재판 출석 과정에서 보여준 광주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의회는 “위대한 광주시민은 한국현대정치사에 기록될 아름다운 모습을 또 한번 보여주었다”며“80년 오월 우리 시민들은 ‘비상계엄 철폐’, ‘유신세력 척결’등을 외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했고, 오늘은 우리 부모형제에게 총을 쏜 불공대천의 장본인이자 자국 국민에게 헬기 소사를 명령한 잔악한 독재자에게 개인적 원한을 풀려하지 않고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자중했다”고 밝혔다.또한 “40여 년의 정치사에서 행동과 불행동으로 한국민주주의의 발전을 몸소 보여주는 성숙한 광주시민의 선택에 대해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전두환은 과거가 지나가면서 용서를 받을 수 있지만, 죄에 대한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광주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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