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은 군의 오랜 염원인 강진청자박물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추진이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공약사항이 되면서 전라남도와 공동협력하여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강진군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소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에게 국립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승격문제를 건의한 바 있는데, 이낙연 도지사도 이 문제에 공감하고 전라남도의 장기검토 과제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고려청자 문화유산을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강진군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국립박물관 승격 유사사례는 최근 2015년 1월 전북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익산박물관’(가칭)으로 승격 결정된 것이 최초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박물관정책과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TF팀을 구성하고 필요한 업무를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종래에는 없었던 공립박물관의 국립박물관 승격기준에 대한 법적 근거를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로서는 승격기준안이 없지만 해당 공립박물관의 시설과 조직, 소장유물, 연구인력, 관람객수 등의 규모가 일차적인 판단기준이 된다는 것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의견이다. 구체적으로 박물관의 고유 업무인 전시 및 연구, 교육 기능 수행과 그에 따른 각 분야의 전문인력 채용, 전시시설 이외에 유물의 보존처리‧수장고 규모, 전시가능한 완형(完形) 유물의 수량, 연 관람객 40만 명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강진군은 국립박물관 승격을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의원에게 건의함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유물의 확보, 시설확충, 연구인력 충원 문제를 함께 추진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발굴기관에 소장되어 있는 강진 청자요지 발굴유물을 강진청자박물관으로 관리이관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청할 계획이다. 그리고 보존처리‧수장고 시설 확보를 위한 국‧도비 지원 방안과 전문 학예연구사 및 사회교육사 충원문제 역시 검토 중에 있다.
한편 국립박물관 승격문제는 강진군과 전라남도의 행정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여론과 의지 표명, 정치권의 지원까지 더해져 장기간 추진되어야 할 장기과제이기 때문에, 지역민으로 구성된 후원회 성격의 ‘박물관회’ 운영, 공청회 개최, 언론 홍보, 전라남도와 연계하여 정치권의 유대관계 형성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국립박물관 승격 대비를 위해 먼저 “기관의 품격과 대표성, 영속성, 미래 비전까지 담아낼 수 있도록 기관의 명칭을 강진청자박물관에서 ‘고려청자박물관’으로 변경함으로써 비슷한 성격의 부안청자박물관과 차별화되면서도 강진이 ‘고려청자’라는 상위 개념을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며, 또한 “박물관의 전시‧연구‧교육 기능 강화를 위해 박물관의 직제 개편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뉴스깜/이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