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말에서 80년대 초까지 사병이 겪은 군대의 일상을 책으로 펴내 당시의 군대생활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흔한 군대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한다는 것이 남다를 것이 있겠냐는 의구심도 있을 법하지만 입대에서부터 제대하는 날까지 몸소 겪었던 사연들을 면면히 들춰냄으로써 70~80년대 군대를 다녀온 세대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요즘의 신세대들에게는 병영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면역체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저자인 안치환씨는 “남자들의 군대이야기를 신물 나게 들었을 것이고 때문에 식상해 할 법도 하겠지만 구태여 책으로 펴낸 이유를 군대생활 3년의 공백기를 무언가로 채워서 남겨두어야 만이 그 허전함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군 입대를 한 해 정도 남겨놓은 아들에게 아버지의 병영생활을 들려줌으로써 정신적인 예방백신주사와 같은 효과를 얻고자 함이었다.”고 이 책의 책머리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의 체험을 소개하면 '입영 첫날 밤 모포 속에서 담배 피다 들켰던 일, 훈련소 입소 첫날 밤 발가벗은 상태에서 점호를 받던 중 침상 맞은편 훈련병의 느닷없는 발기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일, 담배가루와 함께 짓이겨진 바나나를 먹었던 일, 한겨울밤에 팬티차림으로 얼차려를 받던 중 항문근육이 이완되어 전중대원이 동시에 방귀를 뀌게 되었던 일화 등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안녕과 번영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담보로 하고 있음을 볼 때 전역하는 이 나라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가질 법도 하건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은 사병으로서 병영생활이 그리 녹록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고작 무용담이나 단지 희화화할 소재거리로 여길지라도 영화필름처럼 떠오르는 한 컷 한 컷의 상황들이 그저 웃어넘길 정도의 헤픈 것들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한 "군대생활 34개월,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기간이었지만 병영에서의 일상을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겪었던 젊은 시절의 한갓 추억쯤으로 얼버무리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듯싶어 제대하자마자 애환이 깃든 감성적인 사연들만을 걸러내 기록하였다"고 말했다.
이번의 종이책 출판에 앞서 2011년 전자책으로 발간되어 인터넷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뉴스깜/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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