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나주에 500개 기업 유치 등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을 구체화하면서 잠자던 나주혁신산단의 분양에 첫 물꼬가 터질 전망이다. 나주혁신산단 ‘1호 입주 예정기업’은 경기도에 본사를 둔 ‘보성파워텍’으로 에너지 부문 코스닥 상장사로 알려졌다.
4일 나주시에 따르면 혁신산업단지 내 공장용지 분양을 위한 첫 투자협약이 오는 9일 시 청사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 이낙연 전남지사, 강인규 나주시장 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이날 조환익 사장은 한전의 첫 번째 기업유치를 기념하고 그 의미를 상징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협약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시가 왕곡면 덕산리 일대에 조성 중인 혁신산단의 전체 면적은 ‘122만㎡(36만9000평)’에 3.3㎡당 분양가는 62만7000원(㎡당 19만원)으로 오는 4월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께 분양공고를 내고 나주시가 기업유치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조환익 사장이 지난해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발표에 이어 본사 이전 지역인 나주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기업유치 숫자까지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 사장은 “내년(2015년)까지 100개, 2020년까지 500개의 기업을 나주에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된지 만 2개월여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웃도는 에너지 관련 중견기업이 나주에 공장 설립을 위해 현지를 답사하는 등 투자를 구체화하고 나서자 나주시 등이 한전의 영향력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나주시 투자유치 업무 관계자는 “어렵기만 하던 산단 분양이 한전의 도움으로 첫 물꼬를 트게 돼 감사하다”며 “밝혀진 기업 외에도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으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시도 입주기업에 대해 각종 인센티브 안을 마련하고 한전의 노력에 화답하고 있다. 시는 산단에 입주하는 수도권 이전기업의 경우 입지보조금 40%, 시설보조금 22%, 이행보증보험증권 수수료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조한익 사장은 지난달 26일 세종시에서 열린 신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이렇다 할 생산 기반시설이 없는 나주를 나베리아(나주+시베리아)로 표현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이날 건배사를 통해 “하얀 배꽃이 피는 4월이 되면 아직 이렇다 할 생산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한 나주(나베리아)가 포근한 나와이(나주+하와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연관기업 투자 유치가 지속될 것임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호남일보/이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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