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동(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아파트 4개 단지에서 탁한 수돗물이 나와 음용 중단 사태가 발생해 3174가구 주민들이 이틀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음용에 적합한 수돗물의 탁도 기준치는 0.5NTU이하 지만 이 아파트 물탱크 등의 수돗물 탁도는 측정결과 기준치의 4배를 초과하는 2.7NTU로 나타났다.
3일 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관리사무소에서 ‘수돗물 수질부적합 경보’를 발령하고 정상적인 수치로 회복될 때까지 수돗물 음용을 중단 할 것을 아파트 게시판과 자체 방송을 통해 공지했다.
수돗물 음용이 중단된 이후 관리사무소 측은 각 세대 당 1.8ℓ 생수 2병씩을 비상 식수로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혁신도시 시설물 등이 관할 지자체인 나주시로 이관되지 않은 가운데 나주지역 물 공급 위탁 관리를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와 공동주택 사업자인 LH측이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
나주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혁신도시 수돗물 원수는 주암호에서 공급 중이며, 화순 정수장과 나주 다도면 배수장을 거쳐 공급되고 있다”면서” 다도 배수장의 수돗물 탁도를 어제 오후에 측정한 결과 기준치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의 수돗물 탁도 문제는 배수장에서 혁신도시 안까지 연결된 관로에서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26일께 3단지(B8블럭) 수돗물의 탁도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돼 관리사무소 측에서 물탱크 내부의 물을 전체 배출하는 등 청소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정상적인 탁도 기준치를 만족 시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LH측은 3단지와 상수도 관이 연결된 1(B4), 2(B2), 4(B9)단지의 수돗물까지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현재 전체 4개 단지의 수돗물 음용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53.2Km에 달하는 혁신도시 내 상수도관 전체에 오염물질이 유입돼 도시 전체 수돗물의 탁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우려돼 먹는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동주택 아파트 입주민 박모(47)씨는 “계획도시로 설계된 혁신도시에 입주한지 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벌써부터 먹는물 문제로 고통을 받아서야 되겠느냐”며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해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하루 빨리 씻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와 업무 공조에 나선 나주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상수도관 전체 관로에 대한 청소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호남일보/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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