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이 수도권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미니 점포’ 개설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층 대신 2∼3층에 배치하는 실험적 도전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광주은행은 2일 김한 행장과 임직원, 외빈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 삼성동지점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개점식에는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제너시스 BBQ그룹 윤홍근 회장, 재경 광주·전남향우회 김정열 회장, ㈜우미건설 이석준 사장 등 광주·전남지역 출신 대표 CEO들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광주은행 삼성동지점은 김한 행장 취임 이후 광주은행이 서울에 개점한 첫번째 점포로 181㎡(55평)규모의 작은 공간에 지점장을 포함, 직원 5명이 근무한다.
광주은행은 지난해말 민영화 직전까지 8개의 서울 점포를 보유했지만 대형 점포 위주로 4곳을 정리해 현재 남은 점포는 강남지점·서울영업부·양재지점·여의도지점 등 4곳에 이른다. 광주은행은 강남 논현, 송파 잠실 등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연내 최소 5개의 미니 점포를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미니 점포는 대부계와 수신계, PB실 등 8∼9명의 직원이 상주하던 기존 점포와 달리 4∼5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최소 공간만을 활용해 기업이나 소매 대출, 직장인 대출, 주택담보 대출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전북은행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전북은행은 김 행장 체제 후 서울 점포를 13개까지 늘렸고, ‘개미 점포’에 힘 입어 지난해 수도권 내 대출금 규모가 전년 대비 50% 가량 성장한 바 있다. 실험적 도전도 가미됐다. ‘은행은 1층이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2∼3층에 점포를 배치해 고비용 구조를 없앤다는 전략이다. 삼성동지점도 3층에 자리잡았다.
김 행장은 “서울에는 잠재 고객인 광주·전남 출향인과 상공인이 많다”며 “소형 점포를 수도권에 배치해 이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수도권의 풍부한 자금을 끌어 들여 광주·전남 중소기업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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