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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시신 매장하지 않은 백제시대 무덤'발견
대전면 중옥리 서옥고분군 학술발굴조사 실시
기사입력  2015/02/26 [16:53] 최종편집    광주전남협회

담양군과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은 담양 대전면 중옥리 서옥고분군 중 4호분과 12호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26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서옥고분군 4호분과 12호분의 각기 다른 특징을 발견하는 등 큰 성과가 나왔다.

 

담양 서옥고분군은 영산강 상류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백제 고분군 가운데, 분형이 가장 잘 보존된 집단분(集團墳)으로 보존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무덤 유적이다.

 

특히, 분형이 모두 원형으로 영산강유역에 대한 백제의 진출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할 수 있으며, 4호분은 직경 10m, 높이 1m 규모의 분구를 쌓아올려 축조해 너비 3m에 이르는 도랑(周溝)을 두르고 있다.

 

더불어 분구 중앙에는 할석과 천석을 사용해 구축한 수혈식석곽이 확인됐으며, 개배, 옥, 철도자 등의 유물이 부장됐다. 또한 주목되는 것은 분구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행해진 의례과정의 내용이 여실히 드러난 점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12호분은 직경 13m, 높이 1.3m 규모의 분구를 쌓아올려 축조했으며, 너비 3m에 이르는 도랑(周溝)을 두르고 있다. 고분은 특히 시신을 매장한 무덤방을 만들지 않고 길이가 90cm에 이르는 철제대도(鐵製大刀)만을 매납(埋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분 주인공의 성격과 관련해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남겨 두었으며, 무덤의 시신을 매장하지 않은 고분은 영산강유역에서는 좀처럼 확인되지 않은 드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고분 도랑(周溝)에서 출토된 의례 유물 가운데 유공광구소호는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것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고,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2기의 고분 축조 시기는 기원후 5세기 후반으로 밝혀졌으며 4호분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은 동남아시아인 인도네시아에서 제작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대한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긴급발굴지원비로 진행되고 있으며, 완료 이후 분구를 원형 복원·보존해 문화재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밞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JA뉴스통신/정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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