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로 인해 남구 백운광장에서 조선대학교 앞 푸른길공원 2.8km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 광주시청 현관앞에서 100인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푸른길 지키기 시민행동 |
광주시는 기존 대남로를 이용하여 2호선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바꿔, 푸른길공원을 파헤치고 2호선의 선로와 정거장을 건설하겠다고 한다. 우리는 그동안 대화와 토론을 통해 ‘푸른길과 도시철도 2호선 상생’을 제안하였으나 광주시는 대안의 적용이 아닌 푸른길 파괴와 공사의 편리만을 주장하고 있다.
12일 광주남구 푸른길 지키기 시민행동(YMCA, 광주생명의숲, 광주전남숲해설가협회, 시민생활환경회의, 우리문화예술원, 문화행동 샵, 에코바이크, 광주황경운동연합, 푸른길, 교육문화공동체) 광주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100인 선언문을 낭독하고 도시철도2호선 건설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푸른길 지키기에 나섰다,
▲ 윤장현 광주시장실을 찾아 면담하고 있는 푸른길지키기 시민행동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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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길지키기 시민행동은 100인 선언문에서 광주시는 폐선부지는 푸른길로, 2호선 경전철 노선은 대남로를 이용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시민과 행정이 함께 노력해 만들어온 푸른길공원의 훼손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주장하며 푸른길공원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푸른길공원은 매일 3만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며, 통학로 이며, 산책공간이며, 장애인, 노약자, 청소년 등 시민 누구나 이 길에서 숲을 향유할 수 있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푸른길공원은 녹색복지의 공간이며, 도시재생의 축이며, 문화예술이 꽃피우는 길로 변화되고 있다.
▲ 사라질 위기에 처한 푸른길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선 푸른길 지키기 시민행동 |
시민들은 그동안 푸른길공원의 결정의 과정, 만드는 과정, 변화의 과정에서 함께 해 왔다. 이러한 참여의 과정에서 광주의 미래를 꿈꾸었고, 녹색생명의 도시로의 변화를 요구해왔다.
그런데 광주시는 녹색공간에 대한 시민의 요구에 의해 결정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온 푸른길을 파헤치려 하고 있다.
지난 10년의 시간동안 시민과 행정이 함께 공들여 만들어온 푸른길공원의 훼손은 단순히 녹지공간만의 파괴가 아닌 시민이 참여한 역사와 가치, 공동체 정신도 함께 파괴되는 것임을 광주시는 인식해야 한다.
또한 과거 폐선부지의 푸른길결정, 경전철 2호선은 대남로 이용에 대한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푸른
공원의 파괴는 약속의 정치, 신뢰의 정치를 저버리는 행위이며 이는 행정의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폐선부지의 푸른길공원 조성은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고 만들어왔다. 시민들은 이러한 민관의 노력에 함께 조응하기 위해 내 나무를 심고 도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왔다.
지난 여름 푸른길 공원에 마련된 정자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시민들(자료사진) |
시민들은 푸른길100만그루 헌수운동에 참여 개인과 가족, 단체, 기업 등의 이름으로 2만여그루의 나무를 지난 10여년간 광주시행정과 함께 시민이 직접 심어왔다.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었던 푸른길공원을 파괴는 그동안 열정을 갖고 함께 참여해왔던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시민시장을 표방하고 있는 윤장현 광주시장은 도시의 주체가 시민이며 참여의 시민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라도 시민참여의 소중한 뜻을 훼손시키는 푸른길 파괴의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 1차적으로 푸른길공원을 지키기 위해 각계인사 100인선언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윤장현시장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오늘을 시작으로 하여 시민들과 함께 다시 폐선부지 푸른길공원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을 뜻을 모아갈 것이다.
광주시는 푸른길공원을 파헤쳐 지하철 2호선을 건설하는 계획은 결국엔 공원도 잃고, 접근성 불편으로 인해 2호선의 효율성도 잃게 되는 일거양실의 계획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광주시가 토건 제일주의의 사회, 불통과 배제와 독주의 행정, 배반의 정치로 돌아가지 말고 과거의 약속에 대한 이행과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고 했다.
한편, 푸른길 지키기 시민행동은 온/ 오프라인을 통해 시민서명운동전개와 푸른길은 푸른길로, 2호선은 도로로- 청소년 푸른길 허그 등 현장축제를 개최하며, 정책 간담회 및 시민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빛가람뉴스/조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