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길바닥에 10원짜리 동전은 돈으로도 취급을 안해요. 이른 새벽 가로청소를 하다보면 10원짜리 동전이 땅에 떨어져 나뒹굴 때가 많지만 사람들은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치게 일쑤죠. 하찮은 10원짜리 동전도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습니다’
광주 서구 가로환경 미화원 55명은 지난해부터 미화원 휴게소에 작은 모금함을 만들어 길거리에 떨어진 10원짜리 동전을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다.
한낱 값어치 없는 동전이었지만 이렇게 동전이 조금씩 쌓이고 길거리 빈병, 폐지 등 재활용품도 모으고 커피자판기 동전도 모금함에 함께 모으니 어느새 610,150원이나 되었다.
미화원들은 이 돈을 설 명절을 맞아 외롭게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성금으로 전달하기로 하고, 모금함을 털어 오는 12일 구청장실에서 사랑의 성금 전달식을 갖는다.
이기철 상조회장은 “미화원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이면 청소현장에서 청소를 하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이렇게 모아 기부를 하게 되니 참 기쁘고 보람이 있다.” 라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 우리 주민들의 가장 최일선에 선 환경미화원들이 앞장서서 이 사회를 지탱해주니 우리 사회가 더욱 아름다워지고 살맛나게 유지되는 것 같아 흐뭇해진다.
KJA뉴스통신/방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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