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전 의원은 10일 문재인 당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첫 일정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천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독재자들과의 화해는 잘못된 역사가 청산되고 바로 세워진다는 전제 위에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치하에서 유신독재 망령이 되살아난 듯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 않나”라며 “이런 때 야당이 할 일은 인권과 정의와 민주주의를 결연하게 옹호하는 것이지 화해 제스처를 앞세울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묘소 참배보다는 양극화로 고통 받는 대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일정이 선행됐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 전 의원은 지난 2·8 전당대회와 당 대표 선거 과정을 두고 “우리 당이 왜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외면 당했는지 진지한 성찰과 해결책에 대한 논의를 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계파 패거리 정치의 폐해가 아주 심각하게 드러났다. 이제라도 새 지도부가 확실한 대책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또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잇는 국민모임에 합류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비전을 갖춘 새로운 야당을 만들겠다는 분들의 의지, 또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당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당이 어려워진데 책임도 있고, 당의 혜택도 많이 받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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