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8일께 졸업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반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은 여전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과제거리가 되고 있다.
8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4일 40개 채권기관 중 37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실사평가 보고서 설명회를 열고, 논의 끝에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승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2년 연속 경상이익 실현 및 안정적 순이익 유지 전망 ▲자체신용으로 정상적 자금조달 ▲주요 경영목표 2년 연속 달성 ▲부채비율 200% 이하 ▲잔여 채무에 대한 구체적 상환계획 등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5가지 조건 가운데 4가지를 충족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호타이어의 부채 비율은 2010년 858%에서 올해 상반기 290%로까지 낮아졌으며,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되는 등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갖췄다.
유일하게 미충족된 잔여채무의 경우도 '2년 상환 유예, 5년 분할상환'으로 대체, 조건부 졸업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2주일 안에 졸업 동의 여부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알려야 하고,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졸업이 가능하다. 일정상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 여부는 이르면 18일께 결론이 날 전망이다.
워크아웃과 별개로 임단협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노사는 최근 27차 본교섭을 갖고 의견 접근을 시도했으나 결국 결렬됐다.
회사 측 요구로 이뤄진 이번 교섭에서 사측은 "워크아웃 졸업 쪽으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졸업을 전제로 교섭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앞서 지난 1일 ▲격려금 150% 지급 ▲무쟁의 격려금 100만원 지급 ▲워크아웃 연장 시 임금 반납분(기본급 5%, 상여금 200%) 내년 1월 환원 ▲정년 연장(만 60세) 및 임금 피크제 시행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노조 측은 "워크아웃 졸업이 가시화됐다"며 "지난 5년 간 제약했던 모든 근로조건을 철회하는 게 선결과제"라며 불합리한 임금체계 개선, 반납·중단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안 제시, 정년예정자 구제방안 제시 등을 요구했다.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이어져온 본교섭은 이날도 결국 의견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고, 노사는 10일 28차 본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